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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Jun 12. 2023

시어머니 대신 다른 분이 계십니다

시월드(媤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당신 혼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그들이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연을 응원하며 적습니다.


홍콩- 채리 엄마 5년 차 며느리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나?”

말이 있듯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시댁가족 중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조용하시고 시아버지는 아예 관여도 안 하십니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그런데  계십니다. 2년 나이차는 시누이•형님이라고 하시는…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이렇게 달라도 다를 수가 있을까요?! 같은 유전자 같은 가족이 맞나 할 정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시누이는 남자아이 아들 훈이가 4살이고 채리는 여자아이 나의 딸아이가 3살입니다. 같은 몬테소리에 다닙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채리를 데리러 갑니다. 시누이와 그의 친구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채리엄마는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데 시누이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동서라고 몬테소리 엄마들이 있는 앞에서 반말을 합니다. 아니면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둘째 계획이 있다고 사이즈를 늘려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시누이의 첫째 훈이를 우리 채리와 같이 봐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맡겨놓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엘에이에 한국분들이 하는 포장이삿짐 회사가 있어서 편히 이사를 할 것이고 시간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텐데!?

남편한테 시켜서 연락해 보라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답은 저녁식사를 하고 지금 거의 우리 집으로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고마워! 한마디와 만다린 오렌지 한 봉지를 전해주고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시댁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해서 모였습니다. 시누이 첫째 훈이와 우리 채리가 핸드폰 하나를 가지고 싸우게 되었습니다. 시누이는 좌초지정도 물어보지도 들어 보지 않고 우리 채리에게 오빠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꾸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훈이를 아이가 하나밖에 없다는 나보고 몬테소리에서 픽업해서 저희 집으로 데려가 밥도 먹이고 채리와 같이 놀게 하라고 부탁을 하는 게 안닙니다.  “그렇게 좀 해줘!” 시키는 것과 다를게 뭐가 있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시누이의 첫째 훈이 생일을 우리 집에서 하기로 이미 몬테소리 엄마들과 얘기를 했다고 말을 합니다.  본인이 둘째 임신 한지 얼마 안 돼서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몬테소리를 다니니깐 아이들도 서로 알고 엄마들도 서로 알기에 좋지 않냐고 합니다. 아무리 시누이고 임신초기라고 해도 어떻게 나에게 먼저 상의도 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고 결정을 할 수가 있을까요? 그러고 나서 두 개의 쇼핑백에 과자 안 먹는 과일 라면등을 담아가지고 우리 보고 먹으라고 주고 가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되고 납득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생각한 끝에 남편한테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당신 누나한테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더 이상은 이런 취급 대우를 받고 싶지 않다고 너무 속상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우리 채리 한태도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그러자 남편이 답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나가 당신한테 연락하거나 일을 시킨 적이 언제냐고?”

채리 엄마는 핸드폰에서 시누이와 건넨 마지막 문자 날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거진 일주일이 지난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다시 말을 건넵니다. 누나가 새로 이사 간 집에서 미끄러져 임신 초기라 유산이 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너무 놀라고 충격이 커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합니다.  채리 엄마는 그 소식을 듣고 왠지 당하고 힘든 건 본인이었는데 그 시누이에게 미안함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채리 엄마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훈이는  누가 보냐고? 그랬더니 시누이의 시댁에서 데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이 문자를 보여 줍니다. 시누이가 남편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동생아! 내가 너무 유난을 떨었나 봐… 둘째 임신 했다고… 너 와이프 채리 엄마도 힘들게 하고…“

나는 그 순간부터 시누이에 대한 힘들고 서운하고 속상했던 일들로 마음에 구름이 뿌옇게 가려져 있다가 다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며칠 지난 후에 몬테소리에서 시누이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시누이는 “나중에 봐…” 하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갔습니다. 그 뒤로 채리 엄마는 남편이 주재원으로 홍콩으로 발령을 받아서 채리와 함께 홍콩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홍콩 채리 엄마 5년 차 며느리는 자신이 엘에이에서 시누이와 겪었던 일들을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시누이의 철없는 언행으로 마음고생을 한동안 했었지만 본인의 자존감으로 잘 견녀냈고 결론은 시가족과 관계에서도  더 이상은 원하지 않을 때는 거절도 할 줄 알고 의사 표시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콩에서 시누이와  전화를 통화하더라도 더 이상의 철없는 언행은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시누이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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