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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Oct 26. 2023

시어머니들께서는 다 같은 수업을 들으셨나봐요?!

시어머니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들의 어머니 그리고 남편의 어머니를 칭하는 존중받는 용어로 사용되지만•때로는 며느리와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어려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1. 브룩클린- 7개월 차 며느리

오빠가 출장을 가는 날입니다. 출장 가있는 동안 시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리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고 좋은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답이 없으셔서 바쁘신가 생각하고 그냥 끓고 문자를 대신드렸습니다.

이날 저녁에 오빠가 출장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왜! 엄마 한태 전화를 하다가 끓고 문자를 보냈냐고!

엄마는 문자 읽는 거 싫어한다고.

내일 아침에 엄마가 전화받을 때까지 몇 번이라도 전화를 하라고 하네요…“


2. 롱아일랜드- 3년 차 며느리

제 남편 시동생의 아내인 돈을 잘 버는 동서 그리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형님인 저입니다.  주말 저녁에 온 가족이 시어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 시댁에 모두 모였습니다.

시어머니 생신에  공교롭게 똑같이 꽃바구니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두 며느리의 꽃바구니들…

동서가 드린 꽃바구니는 떡하니 리빙룸 커피테이블 중간에 놓여있습니다. 제가 드린 꽃바구니는 신발장 위에 시아버지의 구두 주걱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3. 얼바인- 10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친구분에게 전해들은 한국 치킨집에서 닭을 주문해서 주말 저녁에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저녁 시간에 맞추어서 반반 양념 치킨을 가족 수에 맞혀서 넉넉히 주문을 하고 픽업한 후에 시댁에 모였습니다.

시아버지•시어머니•남편•저 그리고 아들 이렇게 식탁에 모여 앉았습니다.

시어머니님께서 비닐장갑을 가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시아버지 반반 양념 닭다리•시어머니 반반 양념 닭다리 부위•남편 반반 양념 닭다리•손자반반 양념 닭다리 부위 그리고 며느리 나한테는  반반 양념 닭가슴살… 을 나눠 주셨습니다.


4. 플러튼- 1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실테 “야~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예~하고 답하면서 시어머니께 갑니다.  어른이시기에 그렇게 여겨 씁니다.

그런데 남편도 저한테 “야~라고 하니…” 뭔가 어떤 느낌•기분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막내며느리 결혼한 지 1년밖에 안되어서•시어머니이기에 답을 했지만 남편이 저를 이렇게 대하니 서운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데…

시아버지 생신날에 시어머니는 오신 모든 가족들을 부르실때 다 “야~ “라고 부르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시댁의 가풍이 었습니다.


5. 보스톤- 2년 차 며느리

음… 저는 운전을 못합니다.  대부분 걸어서 다니고  급한 상황에는 우버를 예약합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똑같은 문자를 두 번 보내셨습니다.

저 보고 비용을 다 내줄 테니 운전학원에 등록을 하고 운전 면허증을 따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운전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내 아들 혹시나 쓰러지거나•잘못된 지경에 너한테 연락이 전해지면… 너는 우번가 뭔가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을 거냐고…” 하시네요.


6. 씨애틀- 5년 차 며느리

며느리로서 산 삶이 5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무난히 삶을 잘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시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서울에 계신 큰 시아주버님의 큰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방하나를 잘 준비해 노라고 하십니다.  옛날 같았으면  아이가 없으면 형제의 아이도 내 아이로 받아 키운다고 하시면서…


7. 필라델피아- 6개월 차 며느리

오빠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오늘 시어머님 하고 같이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고 같이 시간을 보내라고 부탁하면서 카드를 전해 줬습니다.

시어머님을 모시러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십니다. 갑자기 몸이 불편하다고… 당신 아들• 오빠가 준 카드를 두고 가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셔서 카드를 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8. 뉴저지- 10개월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잠깐 들르라고…

시어머니께서 준비를 해놓으셨습니다..  입던 옷을 저한테 물려주신다고 그 순간에 거절할수도 없어 그냥 감사함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떠나기전에 말을 하십니다.  내가 이번 겨울에 그 캐나다인가 그 오리 이름으로 된 파카를 입고 싶다고 하십니다.


9. 애너하임- 8개월 차 며느리

핸드폰이 울립니다.  시어머니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가슴이 아니 심장이 두근두근거립니다

망설이다가 전화가 끓켜습니다. 다시 전화를 드려야 되나! 다시 망설이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시아버지한테서 내일 아침에 잠깐 들르라고 하십니다.


10. 보스톤- 1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그 유행하는 접는 핸드폰을 장만하셨습니다.

너무나 좋아하시고 뿌듯해하시면서 저보고 제가 좋아하는 전화벨 소리를 고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며느리 그럼 그 벨소리는 저인 것으로 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을 꺼내라고 하시면서 시어머니 본인이 좋아하는 벨소리를 고르시고 그렇게 시어머니라고 저장하라고 하십니다.

그 후로 시도 때도 없이 시어머니 전화벨 소리가 제 핸드폰에서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11. 부에나팍- 2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 중에 하나가 생선회 그다음에 드시는 생선찌개 순입니다.

주말 저녁에 드시고 싶다고 알아서 준비해 오라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주말에 남편과 같이 장을 보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결혼 2년 차 반복되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얘야~ 생선눈 원래 양보 안 하는데 너니깐! 주는 거다~”. 말씀과 함께 시력도 안 좋으시면서 직접 국자로 생선 머리 반쪽을 크게 떠서 제 국그릇에 담으십니다.

그럼 저는 “네~ ”라고 대답을 합니다.

제가 굶어 죽을지언정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물에 빠진 생선으로 만든 음식들입니다. 이 지구의 평화와 이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12. 잉글우드- 4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혼자되시고 자주 친구분들을 만나시기도 하시고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십니다. 친한 친구분 중에 할아버지 한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생신이라고 저보고 생일 선물을 하나 준비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해지는 것 같아 문안한 스웨터 하나를 사서 포장을 하고 시어머니께 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2주 후에 시어머니가 들리라는 문자를 보내셔서 찾아뵈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그 할아버지 친구분이 제가 고른 스웨터 색이 축축하다고?!  시어머니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직접 설명과 색을 정해 주시면서 가서 교환을 해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포장지도 밝은 색으로 다시…


13. 웨체스터- 3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시아버지가 입맛도 없으시다고 와서 배 넣고 물김치를 담으라고 하십니다.

필요한 장을 보고 시댁에 도착한 후 부엌에서 재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 드시면서 친구 분과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내용이 들렸습니다.

시어머니께서 “타서 쓰는 돈보다 지가 버는 돈이 최고지~직접 지가 벌어 쓰는 게 최고라 생각하지~ 그제~“

주부인  며느리 나를 말씀하시는 건가?!  어쨌든 재료를 준비하고 뚝딱뚝딱 배도 크게 썰고 물김치를 다 만들고 우리 것도 따로 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뜩 시어머니가 한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래도 남편한테 타서 쓰는 적은 돈이라도 좋은디요~” 혼자말하면서 ㅋㅋ 했습니다.


14. 텍사스- 1년 차 며느리

언젠가부터인가 시어머니가 식사 후 트름을 그냥 하십니다. 처음에는 “아이구 미안하다~” 이러셨는데…

이제는 사계절이 한번 지나가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하십니다.

너무나 불편하고 소리도 괴롭습니다. 오빠는 시어머니가 나이가 드시고 소화가 잘 안 돼서 그러는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합니다. 가제는 게 편이라더니… 사실이었습니다.


15. 캣스킬- 4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친구분께 전해 들은 새로 생긴 자동 회전 초밥 쿠라 식당에 가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시간에 맞춰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시어머니는 당신이 좋아하시는 것을 제다 집어서 꺼내시면서 한접시당 초밥 두 조각이 담겨있는데 한 조각을 드시고 남은 한 조각은 저보고 먹으라고 하시네요.

영차영차 먹기 시작했습니다. 속으로 메뉴에서 보이는 시원한 생맥주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현실이  이렇기에 따뜻한 녹차로 대신할 뿐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이렇게 행복하게 환하게 웃으시는 것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15개 초밥을 먹고 접시를 넣자 또르르  플라스틱 하얀색 공이 나옵니다.  시어머니는 기념이라면서 가방에 기분 좋게 집어넣으십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이제 가자고~” 말씀을 하시고 계산을 하신다면서 버튼을 누르라고 하십니다. 마음 속 한편으로 네가 좋아하는 거 아니 먹고 싶은 것도  고르라는 하는 말씀은 끝까지 없으셨네요…

“항상 뭐든지 나 보고 먼저  먹고 싶은 것을 다 고르라고…“ 우리 엄마가 말하던 기억이 순간 뇌리를 스칩니다.


16. 웨스트우드- 6년 차 며느리

새로 장만한 캡슐커피 머신으로  녹색 캡슐하나를  빼서 기쁨과 행복감으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셀피도 하나 찍으려고 하는 순간 시어머니가 문자를 하셨습니다.

저희 집으로 저희가 새로 산 커피머신 커피 맛 좀 보시려고 친한 친구 한분이랑 같이 오신다고 다과도 좀 바로 준비하라고 하시는…

근처에 계신 줄 알고 바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서야 오셨습니다.

어쨌든 맞이를 하고 시어머니께 그리고 친구분께 부드러운 맛의 색깔 캡슐 커피를 뽑아서 드렸습니다. 두 분이서 저희가 새로 장만한 캡슐커피 머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씀을 나누시길래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만 가야겠다고 말씀하시길래 배웅을 하려니 시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일주일 후에 시어머니집으로 친구분들께서 놀로 오신다고 저희 커피머신을  가져오고 그리고 색깔별로 캡슐도 더 가지고 와서 대접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를 하시네요…


17. 에지워터- 2년 차 며느리

잠을 자려고 하는데 전화벨소리•그분의 벨소리가 핸드폰에서 울립니다. 남편이 전화소리 난다고 짜증을 냅니다.

시어머니께서 내일 아침에 미용실에 파마하기로 친구분과 같이 예약을 해놨다고 데리러 오라고 하십니다.  마음속으로 “미리 좀 알려주시지!” 하는 순간 “얘야~ 너는 살림하고 주로 집에 있다고 항상 네가 말을 해서리~ 그냥 미리 말 안 했다내일 아침에 시간 늦지 않게 오거라~“ 하고 끝으셨습니다.


18. 테너플라이- 10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의 칠순 생신이 한 달 좀 지나서 다가옵니다. 시어머니는 친한 친구분들과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  한국방문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그런데 가시기 전에 백신을 맞고  증서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어느 날 잠깐 심부름으로 시댁에 들르라고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백신을 언제 맞으러 가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학교 엄마들과 같이 맞으러 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이 시간 날 때 나중에 같이 맞으러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다음 주에 학교 엄마들과 먼저 맞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어떤 종류를 맞은 것과 후에 증상을 알려달라고 하시네요…


19. 펠리세이드팍- 3년 차 며느리

동네에 새로운 한국 빵집이 생겼습니다.

하루는 시어머니께서 어디서 들으셨는지 아침 시간에 몇 개만 만들어서 파는 빵을 시간 맞춰서 사 오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저보다도 소식도 빠르게 들으시고 아시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시고 싶은 것도 많으신가 봅니다.

며칠 후 한남체인 마켓에 갈치젓이 한국에서 들여왔다고…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찍어 드시게 사 오라고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20. 엘에이- 2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한인타운에 새로 열은 한국미용실로 파마를 친구분과 같이 예약을 해서  가셔야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심심할것 같다고 저보도 같이 가자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파마할 동안 드라마를 보게 아이패드 그리고 간식 겸 떡도챙기라고 하십니다.

믹스커피는 미용실에 있을 테니 보온병에 보리차물을 담아 오라고 하십니다.

제가 시어머니의 만능수행 비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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