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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Aug 20. 2024

시어머니가 이름으로 부르세요…

이름으로 불리는 며느리

시월드( 媤 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

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 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겪는 어 려움은 당신 혼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그들이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연을 응원하며 표현합니다.


테너 플라이 뉴저지 -2년 5개월 차 며느리


결혼한 지 2년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시어머니를 만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결혼 전 여러 번 만나 뵙고•결혼 후에도 꾸준히 찾아뵀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나를  '며늘아' 혹은 '아가야'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늘 내 이름 ‘진이야~‘라고만 부르셨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시어머니께서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편하신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도 나름대로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부분 시어머니에게서 ‘며늘아’ 혹은 ‘아가야’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점점 ’왜 나만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단순히 이름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시고 편하셔서 그러는 걸까•아니면 며느리로서의 호칭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신 걸까?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이로 인해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결혼 생활 속에서 이름만 부르는 것으로도 친밀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어쩌면 며느리로 불리는 호칭을 듣고 싶은 바람이 마음속에 있었나 봅니다.


결국 이 고민을 남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자기, 어머님이 왜 항상 나를 이름으로 부르시는 것 같아? 다른 며느리들은 다 ‘며늘아’ 또는  ‘아가야’라고 불린다던데…”

“남편은 잠시 생각하다가, “아마도 엄마가 당신을 그만큼 편하게 생각해서 아닐까?

성격 아니 엄마 방식으로 표현하는 거잖아!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서는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께 직접 물어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왜 저를 ‘아가야’라고 안 부르세요?"

“어머니, 왜 저를 '며느리’라고 부르지 않으세요?"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시어머니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통해서 물어보게 하기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굳이 직접 물어볼 필요는 없다고…

그 후로도 시어머니는 여전히 내 이름을 부르십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궁금하고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시어머니의 방식대로 나를 대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이름 부르기가 시어머니가 나를 생각하는 나름의 표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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