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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Aug 23. 2024

믿음을 잃은 아내의 상처…

가끔 저에게 사연을 전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에는 하소연을 나누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그들의 사연을 나눕니다.


사연 하나: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배신이 그녀를  찾아온 것은 너무도 갑작스러웠습니다.


롱아일랜드- 5년 차 아내로부터


어느 날 남편이 나를 떠나 다른 여자와의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내 세상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가 내게 말도 없이 나를 배신하고•다른 여자의 품에서 안정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상간녀의 뻔뻔함은 나의 고통을 더욱 깊고 끔찍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번은 만나야 할 것 같아 남편을 통해 가까스로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전혀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 듯한 태도로 나를 대했습니다.

그 여자의 얼굴에는 한 점의 죄책감도 없었고•오히려 자신이 이 상황에서 당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순간 그 여자가 얼마나 잔인하고•얼마나 무책임한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그 여자는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의 눈빛에는 오히려 나를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비웃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여자가 나에게 하는 말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

미국에 살고 있는 나•드라마에서나 들어본 듯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한 상간녀가 한국 여자여서 일까?

내가 이곳에 살아도•여전히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내게 했던 모든 맹세와 약속들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를 배신했고•그 행동에 대한 후회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나를 설득하려 했고•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말은 나에게 더 이상 믿음이 아니라 기만이었고•그의 존재는 나에게 상처만을 남길뿐입니다.


나는 그들과의 만남 이후 깊은 절망 속에 빠졌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던 남편은 나를 배신했고•그를 빼앗아간 여자는 그 사실을 뻔뻔하게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느껴졌습니다.

나의 사랑•나의 신뢰•나의 결혼 생활은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 앞에서 모두 산산조각 났습니다.

나는 그저 그들이 만들어낸 이 불행을 견뎌내야 하는 피해자로 남겨졌습니다.


매일 밤•나는 침대에 누워서 그들의 모습이 가끔씩 떠올랐습니다.

그들이 함께 웃고•즐거워하며 나를 배신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그들 때문에 매일같이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렸고•나를 나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배신과 뻔뻔함 앞에서 절망하며•자신을 탓하고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고통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들의 배신에 무너졌지만•그들이 나의 삶을 영원히 지배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나는 이 아픔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발버둥 쳤습니다…

나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상처들은 깊고도 아프지만•나는 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나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지만•나는 그 상처를 통해 더 강해질 것입니다.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중요히 여기고 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그들의 배신과 뻔뻔함 앞에서 무너졌지만•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그들이 나의 인생을 망치려 했던 순간조차•나는 더 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미래는 여전히 내 손에 달려 있으며•나는 그 어떤 배신이나 상처도 나의 삶을 앗아가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된다.”

그렇다. 호랑이 등이라도 올라 타보자.

마지막으로 집안의 품위를 중요시하는 시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깔끔한 이혼을 원한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님께서 가까운 지인인 변호사를 통해서 이혼 절차를 불편함 없이 조용히 처리해 주신다고 답변하셨다고 합니다.


전합니다.

그녀는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결국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내면에 숨겨진 힘을 발견하고•그 힘을 바탕으로 다시 설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빛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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