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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많이 읽어요

엄마 무리들 3

by 잠시 동안

이 글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시기도 합니다.

업스테이트 뉴욕에 거주하는 엄마의 이야기 입니다.


초보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학습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도와줄지 • 얼마나 일찍 시작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잘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과정은 현실적이고도 중요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나누기 위해 엄마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서로의 육아 경험을 나누고 •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상 속에서의 작은 즐거움과 지혜를 공유하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만남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초보 엄마가 나이가 더 많은 학년의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아이가 공부를 잘해요?”라는 질문에…

“아이가 책을 많이 읽어요”라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지만 •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해 왔던 일입니다.

잠들기 전에는 꼭 한 권 • 때로는 두 권씩 책을 읽어주었고 • 아들은 그것을 좋아했습니다.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며 • 내심 기뻤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도 잘할 거라는 기대를 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기대는 점차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 •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책이 공부의 지름길일 것’이라는 생각이 왜 이렇게 빗나갔을까?

책을 좋아해 많이 읽는 습관이 있지만 • 머리는 다르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득 ‘머리는 유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이해도 • 집중력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읽은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는지 •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요”라는 대답이 모든 해답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는 이유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 세상을 배우고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유전이든 아니든 • 아들이 책을 통해 삶의 다양한 시각을 갖고 •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꿨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고 •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장 과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 아들이 각 학년에 맞는 학습을 • 스스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느끼려고 합니다.

아들이 필요할 때는 적절히 뒤에서 도와주고 • 게임보다는 현재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 그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려고 합니다.

부모의 기대가 아니라 • 아들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는 것 • 그리고 같이 나누고 마쳐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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