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My Breath is Scattered•Kimisoo K.
토요일 아침 햇빛이
생각보다 빠르게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딸아이는 이미 깨어 있었다.
작은 발소리를 내며
방 안을 이리저리 오가고,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게 웃는다.
커튼을 여는 순간,
이곳이 아직
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그 생각 하나로
마음 한 구석이
차갑게 움츠러든다.
남편은 이미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그 향기를 맡으며
나는 잠시
마음이 풀리려는 듯
숨을 고른다.
하지만 부엌에서 들리는
물 소리와
딸아이가 탁자 위에 놓인
장난감을 살짝 밀어내는 소리에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균열이
조용히 생겨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로, 아무 일도.
그런데도 마음은
또 한 번
금이 간 것처럼
미세하게 흔들린다.
창밖을 바라본다.
지난밤 떠올랐던
뉴욕의 불빛과,
지금 이곳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겹쳐져
머릿속을 스친다.
잠시 눈을 감고
딸아이의 작은 몸을 껴안는다.
그 작은 몸의 온기가
내 마음을 붙잡아 주는 듯하지만
그 따뜻함마저
금세 풀려버릴 것 같아
불안하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내 마음속 균열은
여전히 조용히,
눈에 보이지 않게
확장되고 있다.
나는 그 균열을
애써 막지도,
외면하지도 못한 채
그저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저 숨을 고르고,
오늘 하루를 견딜 뿐이다.
지금 나의 사랑하는 딸이
내 곁에 함께 있고,
나의 가족이 함께 있지만
나는 이곳이
죽을 만큼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