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생명을 얻은 '꽃'

by 나나꽃

속성재배 화분에서 5월의 겨우 몇 날을 꽃봉오리로 숨쉬다 갈 수도 있었다

생명인 땅으로 내려가 두 번째 생명으로 부활한 꽃!

귀티 나게 생기 넘치게 예쁘다




지인이 요즘 며칠에 한 번씩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다. 뜰에 심은 카네이션이 어떻게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 죽겠나 보다.


5월 8일 아들이 5천 원을 주고 사온 ‘엄마아빠 감사’ 카네이션을 플라스틱 화분으로부터 탈출시켜 비옥한(?) 뜰에 심어주었는데, 처음 피어 있던 꽃이 곧바로 진 후 두 달을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꽃봉오리들이 요즘 개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단다.

사진으로 봐도 곱고 곱다. 한 송이 한 송이 목을 빼고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그런 자태가 나올 가능성은 조금도 없지만,

나도 콘크리트 아파트를 탈출해 작고 비옥한 뜰을 거느린 집에서

생기 있게 목을 빼고 분주히 왔다 갔다 하며 평화가 함께하는 동네 놀이터를 만들어가고 싶다.

일단 꿈부터 꾸어보자.

얼마나 꿈을 꾸면 ‘Dreams come true’가 될까. 3년? 5년? 10년?

꿈을 꾸었던 곳이 될 테니 이 콘크리트 아파트도 꿈의 기념관은 될 것 같다.


* 문득 ‘꽃’이란 말이 너무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어원이 뭘까 궁금해졌다. 그럼 지식인에게 물어봐야지?

허, <용비어천가>가 나오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지금 말로 옮기면 ‘뿌리 깊은 나무는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

그러니까 용비어천가에 나온 것처럼 ‘곶’이라는 말이 쓰이다가 나중에 ‘꽃’으로 되었다는 것.

음... 그냥 ‘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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