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사를 했다.
갈곳을 정해놓지 않고 퇴사를 했다.
아직 한달이 되지 않았다.
주변에 퇴사를 알리거나 건너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의 반응은
"왜? 왜 퇴사하는거야? 왜? 도대체 왜? 좋은 직장을..." 라는 질문
왜냐고 묻는다면 많은 생각을 꺼내서이유를 구체화 해야 한다.
퇴사라는게 한가지 아주 간단 명료하고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내 마음속 수면에 깔린 여러가지 이유가 동기가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생 되어진 결과이니까.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발자로 40, 50 넘어서 일할 수 있을지, 내가 이 분야에서 꽤 괜찮은 경쟁력을 가졌는지, 이 길을 먼저 걸어갔던 선배들이 개발자로 살면서 그린 그들의 인생 스토리에서 내가 감동을 받을만한지 잘 모르겠다.
2 1년 정도는 쉼표를 찍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일단 재미가 없다.
4 아무 이유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용기를 내기까지 참 어렵더라
참 많은 다짐이 있었고
참 많은 경우에 대비해 리스크를 분석해서 도식화 해보았고
참 많은 걱정을 했고
참 많은 잘 못될 변수에 대해 생각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1달도 되지 않아서 이러한 것들이 정말 빠르게 희미하게 사라진다.
남는 것은 '새로운 일상'이다.
퇴사한 사람 모두 화이팅!
일하는 직장인들 화이팅!
중요한 것은 어쨋든 우리는 늙어갈테니
내가 노인이라고 불릴 나이가 되었을 때 후회가 최소인 방향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