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중요한, 나를 돌아보는 과정의 기록
프로젝트가 끝났다. 길고 길었던 프로젝트.
주간 미팅과 월마다 한번 돌아오는 주기적인 미팅으로 그간의 업무를 정리하며 다음을 계획한다.
언제 될까 해낼 수 있을까 하며 이끌어온 프로젝트를 회고하고 이번에는 함께했던 부서별 담당자들과 하는 회고 말고,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회고라는 것은 무엇일까? 회고의 사전적 의미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이다. 업무에 적용한다면 업무를 진행한 담당자와 유관 부서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방법 중, 주로 KPT에 맞춰 진행한다.
K (Keep)
간단히 말하면 좋았던 점이다. 만족했던 점으로 앞으로 계속 유지할 부분이다.
P (Problem)
K와 반대로 아쉬운 점이다. 제일 고민되었고 어려웠던 점으로 아쉬운 상황이 생겼던 배경부터 살펴보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T (Try)
Problem을 기반으로 다시 같은 상황에 주어지면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지, 해볼만한 action plan을 구체화한다.
방법이 KPT라는 것이지, 목적은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잘해볼 것인가'이다. 회고를 통해 각자 했던 방식이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기억하고 싶은 점과 개선할 점을 논의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아가야할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글쓰기도 하나의 회고가 아닐까? 기록을 통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큰 그림과 장기적인 방향을 내다보는 행위 말이다.)
가끔 Problem에 빠져 자책하게 될 때가 있는데, 자꾸 하다보면 그 감정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지는 듯 하다. 형식적으로 하는 회고는 안하느니만 못하며 최대한 내면을 바라보고 솔직한 회고가 필요하다.
나 자신에 대한 회고
K (Keep)
-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실상 그 안에 3개의 프로젝트가 동시 진행되었다.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유기적인 목소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화합하고 단일화된 목적으로 정리했다.
- 이 프로젝트의 메인 PM은 내가 아니다. PM이 한번에 많은 담당자들과 소통하다보니 놓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PL로써 소소하게 놓치는 것들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목적에서 불필요하게 분산되는 부분을 가지치기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 프로젝트가 반영되면 전후의 지표를 비교할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예상결과를 예측하며 봐야할 데이터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
P (Problem)
- 해당 프로젝트에 개입하기 전에 이미 검토한 바가 많을텐데 뒤늦게 투입되면서 궁금한 게 많았다. 이해 안되는 것도 많아 질문을 많이 했는데, 질문을 하기 전에 좀더 스스로 파악해봤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따져볼 것이 있다면 더 집요했어야 했을까?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이후로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나갔는데 좋은 결과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방향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늦게 투입된만큼 다른 시각에서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건 없었을까?
T (Try)
-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프로젝트의 본질인 목적에 집중할 것! 목적 하에 to-do list가 부합하고 있는지 살피며 딴길로 새지 않기
- 세부적인 로드맵을 짜고 움직일 것, 검토하는 것도 정해진 기간 내에 실행하는 것도 짜임새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리하고 팀원들과 더 자주 소통할 것.
한 번 써볼까 했던 회고였는데 역시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을지를 잠시나마 바라볼 수 있었고, 그래도 꽤 열심히 해냈다 싶은 뿌듯함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참여할테니 이번 회고를 통해 확인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 싶다. 물론 습관이란 쉽게 바뀌지 않을테고 또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회고하며 기록하고 돌아보는 이 시간들이 쌓이면 아주 조금씩은 나아갈 수 있겠지. 그게 나를 더 책임있게 성장시키는 방식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