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오세요.
선 넘지 말고 거기 서 있으세요.
우리 비즈니스 사이잖아요.
예의를 갖춰서 필요한 것만 얘기해요.
딱딱해도 괜찮아요.
무르게 보이는 모습 더 이상 보이기 싫어요.
감정없이 있고 싶어요.
무너져 내릴 것 같아요.
감정 따위, 너무 사치같은데
자꾸 나한테 남아있어요.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만요.
비즈니스 관계처럼 거기서 딱 서 주세요.
너무 힘드니깐
오지 마세요.
나를 그냥 알아주고 안아주는 사람 없겠죠
욕심이겠죠
그러니깐 그냥 오지 마세요
묻지 않고 안아줄 사람이 필요해요
만나면 한없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요
그런 사람 없죠
마음이 줄기가 가느다랗고 가시만 박힌 식물같아요
말라죽겠는데 어떻게든 살아가네요
내게 필요한 건 버티는걸까요
그냥 놓아버릴 수 없어요
버팁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무너져 내리면 어떡하죠
차가운 사람은 그냥 거기 있어요
더 다가오지 말아요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한 걸까요
위로,
지긋지긋하게 많이 필요합니다.
원래부터 그러진 않았을텐데,
위로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위로가 없다면
오지 마세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또 있을 거에요.
얇은 종잇장처럼 곧 찢겨질 것 같은 그런 사람,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