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겨울을 참 좋아합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풍경과 눈이 소복히 쌓인 날들이 참 좋습니다.
춥지만 날씨를 견디게 해주는 것들을 더 사랑합니다.
내 인생도 하루하루도 고단함이 있어도 그것을 뛰어넘었을 때 오는 달콤함을 사랑하기에 힘듦을 그 자체로 힘들어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많이 혹독했습니다.
나의 글들은 많이 어두웠고 그대로 온 몸이 아스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린왕자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어린왕자의 부서질 듯한 캐릭터가 공감이 가거든요.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모든게 낯설고 처음이고 신기하고 이상하고
영어로 읽다보면 참 많이 나오는 말이 어린왕자를 잘 표현해주는 fragile 이란 단어입니다.
연약하고 부서질 것 같은, 이라는 뜻입니다.
저도 많이 위태로웠고 사막 위에 누워 그대로 아스라질 것 같은 때가 있었지만
제 자신도 믿기지 않게 견디고 버텼습니다.
어느덧 고개를 들어보니 봄이 왔네요.
벚꽃이 흩날립니다.
마음이 벅차게 감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감성적이죠,
저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참 힘들 것 같아 함부러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옆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 많이 감사합니다.
작은 것에 힘들고
작은 것에 기쁘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제가 그런걸 어떡하나요
마음이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내공도 쌓이고 단단해져 가는거라는데
그럴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배우려고 풍파를 겪고 싶진 않잖아요.
풍파가 사람을 단단하게 하는지 피폐하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있어 준 사람들에게 눈물나게 감사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봄은 언제 왔냐는 듯 지나갈 수 있겠죠,
그래도 벚꽃이 만개한 이 계절이 너무 아름답잖아요.
이 좋은 마음을 많이 느끼겠습니다.
잔디가 돋아나네요.
봄이 지나도 여름에 더 진한 푸릇함이 올 것 같습니다.
나에게도 봄이 옵니다.
예쁜 꽃이 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