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부치지 못한 마음
숲 속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네.
Two Roa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中' -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주변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가 가지 않았던 또다른 그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떤 용기였는지 몰라도 그 때의 나는 오직 내면의 나에게 집중했다.
그리고 선택했고 도전했다.
나의 24살, 일원동 가로수길 그 가을을 기억한다.
내가 선택한 길은 내 주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이었을 뿐, 이미 많은 이들이 거쳐간 길이었다.
그 길에서 나는 또 수많은 갈림길을 마주했다.
그 때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사람들이 걷는 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나'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본 줄 알았는데,
나는 생각보다 나약했고, 그 결과는 잘 갈고 닦인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마음 속 내가 가지 않았던 길들을 떠올려본다.
세상을 배낭 하나로 유랑하는 자유인,
가슴이 벅차오를만큼 커다란 대자연을 매일 마주하고 사는 삶
나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내 안의 작은 세상에 만족한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가지 않았던 그 유랑의 삶을 떠올려본다.
내 깊은 곳에 나도 모르게 안정과 불안정이 뒤섞여 내가 나에게 부치지 못한 깊은 마음의 글이 있진 않을지
더 깊게 들여다본다.
내가 선택하고 걸었던 내 길 앞에 또 다시 매순간 만나는 갈림길
나는 다시 가보지 않은 길에 호기심을 갖는다.
무한한 우주 속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한 인간의 내면이 갖는 잠재력을 톡톡 깨워본다.
내가 그리는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이 글을 떠올리는 날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