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현타가 옵니다.
독립적인 성향의 8살 딸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현타가 오는 엄마
아침마다 함께 손을 잡고 등교하려 하는데
아이는 금세 손을 뿌리치고 친구들을 향해 달려간다.
머리가 헝클어졌다고 다시 잡아주려는 순간 휘리릭 도망간다.
학교 바로 앞에 살고 싶다고 한다.
혼자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분주하게 애쓰며 뒷좌석에 태워 학교에 오는데,
혼자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부럽다고 한다.
학교 앞에서 학원 버스를 탈 때,
가끔 버스를 잘 타는지 보러 나오면
혼자 갈거니깐 나오지 말라고 한다.
서운하게.
학원 버스에서 내려 태권도 학원으로 들어갈 때,
동생도 함께 보내는 겸, 8살 첫 째도 안전하게 내려서 다음 학원 올려보내려고
시간 맞춰 기다리는데
얼굴도 안보고 쌩- 바로 올라가고 싶다고 한다.
4살 무렵 첫 원데이 클래스 같은 센터 수업을 갔는데
그 때도 엄마 나 안 쳐다봐도 되니깐 저기 멀리 앉아있으라고 했던 너.
그 때는 울고 불고 붙어 있지 않아서 편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정도 훌쩍 커버리고
바래다 주고 데리러 오는 것을 거부할 만큼
관심조차 두지 않는 모습에
서운하다.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다니는 것 미안하기도 하고
다니고 싶어하는 좋아하는 학원은 차량도 안되서
공무원 육아시간 써가며 직장에서 나와 나름대로 열심히
학원 이동시켜 주었는데 냉랭하게 말해서
예절바르게 얘기하라고,
엄마가 애쓰고 다니는데 왜 이렇게 함부로 얘기하냐고 했더니,
" 이 학원에서 저 학원까지 학원 차량이 됐으면 좋았는데!
이런 말 엄마한테 안들어도 되고 "
현타가 세게 왔다.
애써서 키워봤자인가, 애쓰고 키우고 있는게 아닌건가.
아이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정말 마음대로 크는건가. 내가 이렇게 키운건가.
이렇게 안 예쁘게 행동하고..
내가 그렇게 키운 거겠지. 내 탓이다.
싶다가 이내 울적해진다.
정성들여 키워도 어느 순간 소홀히 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고
다시 쌓기 힘들만큼 멀어지는 것 같다.
아직 어리니깐 열심히 공 들여야겠지만,
버릇없음에 두 손 두 발 들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싶다가도,
이러려고 아이를 키우는가. 싶기도 하고.
내가 육아를 하기에 미성숙한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너.
8살 첫 째 아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애쓰지 말라는데 혼자 애쓰는 기분
이제 내 열정을 고마워하지도 않고
(열정을 고마워해주길 바랐던 모습이 엄마로서 마땅치 않았던거겠지만)
나도 내 시간과 열정을 나를 위해 쓰고 싶은데
육아가 발목을 잡는걸 어쩌란 말인지.
너와의 관계회복이 아니라 너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한건지 모르겠다.
엄마의 삐침.
어른스럽지 못할지라도 뭐 어떠니.
그래도 어른이니깐 거리두기보다 관계회복이겠지.
엄마하기 너무 힘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