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니 손잡고 저 멀리 날아가고 싶다
말레이시아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강제 이동제한명령이 내려진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아이들은 집애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단지 안의 모든 편의 시설에는 출입을 금하는 노란 테이프가 붙어있다.
식료품을 사거나 병원에 가는 등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집 밖을 나가기가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가족 이외의 모든 지인들과의
만남이 불가능해졌다.
매일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요즘 한 달 전의 자유롭던 일상이 너무나 그립고 꿈같이 느껴진다. 다시 그런 일상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이들 등교 후 동네 레스토랑에서 가벼운 브런치와 커피를 마시던 나의 모습, 하교 후 시원한 수영장 물에서 첨벙거리며 놀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 주말에는 아이들과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을 잔뜩 사 오던 우리의 모습...
지금은 그 어느 것 하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이들과 나는 비교적 잘 버텨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느새부턴가 온라인 학습에 적응을 하는 듯 보였고 남는 시간엔 방에서 인형놀이를 하며 즐겨운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카드놀이도 하면서 가족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낸다.
새로 바뀐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린 제법 적응을 잘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끔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늘같이 하늘이 이쁜 날.. 자유롭게 날아 어디든 가보고 싶어 진다.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어디든.. 돌아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