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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chid Mar 05. 2017

지극히 개인적인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

SF소설이 더 이상 Fiction이 아닐 때

우리는 태생적으로 미래에 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이따금씩 '트렌드'라는 말을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기도 하지만, 근미래의 '흐름'이라고 여기는 단어에 대해선 머릿속에 잘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요긴하게 꺼내어 쓰곤 한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 '이것이 2017 트렌드입니다'라는 말은 참 묘하게도, 많은 경우 상대방이 더 이상 할 말이 없게끔 만든다.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강력하지만, 우리의 눈과 귀를 일정 부분 마비시키기도 한다. 트렌드라 불리는 큰 흐름은 마치 날씨처럼 미래를 예언하지만, 우리가 그 날씨를 진정 원하는지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곧 다가올 '트렌드'가 편리하고 좋은 흐름임이 분명해 보여서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따금씩 정확히 그 흐름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결국 트렌드로 인해 변화되는 것은 각자의 개인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2017년엔 챗봇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말한다. 지난해 이미 아마존사의 '에코'를 시작으로, SKT에서도 '누구'를 런칭했다. 네이버와 같은 IT회사뿐만이 아니라 차량 제조사들까지 말하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시합에 뛰어들었다. 필자가 HCI/UX를 공부하고 있어서 이런 흐름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의 일상이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큰 흐름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변화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런저런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챗봇이 이렇게나 좋을 것 같다, 가 아니라 챗봇이 일상 속에 들어온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할 지에 관해 상상해보는 것이다. 


영화 'Her' 의 한 장면


누군가에겐 아직 먼 미래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싫은 미래의 모습을 필자가 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그리는 미래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상상이기에, 큰 무게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 변화될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관해, 혹은 문제에 관해 미리 한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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