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편
어둠이 주는 평화
나릿 나릿하게 걸어가는 산책길.
마주 부는 바람에 흠뻑 젖었다.
해님의 환한 빛을 품은 잎들이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기다리던 님을 맞이하듯
그 흔들림이 더없이 정겹다.
일렁이는 검은 물결, 그 사이마다 반짝이는 빛.
지면을 덮은 어둠이 마주 보며 화답한다.
잔잔히 물결 위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고 평온하다.
이 시간, 내게 주어진 ’ 어둠이 주는 평화‘다.
그 고요하고 잔잔한 흐름 속에
나도 슬며시 들어가
어둠이 주는 평화를 기꺼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