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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집 Mar 08. 2021

[출간 소식] <싫존주의자 선언>이 나왔습니다.


오래동안 브런치에 글을 안올렸는데, 신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신간 소개보다 밀린 근황을 먼저 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첫 책인 『공채형 인간』이 나온 지 벌써 2년 반이 흘렀습니다. 그때 저는 책의 마지막에 이런 문장을 적었습니다. “나는 이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쓸 것이다.” 공채형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2년 6개월의 시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정의하는 삽질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일은 계획한 대로 흘러갔지만, 어떤 일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퇴사 후 1년간 여행을 떠난 건 예상한 일이었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갑작스레 가족을 잃은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할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매번 들려오는 탈락 소식에 불안 장애와 방광염에 시달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계속 글을 썼다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90년대생 비혼 페미니스트로서,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언니로서, 성차별을 겪는 직장인으로서, 디지털노마드로 여행하는 밀레니얼로서, 코로나 시국의 취준생으로서…. 언제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공채형 인간을 거쳐, 싫존주의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싫존주의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달라’는 말인데요. 단지 싫다고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나를 침묵하게 만들어도, 굳이 이야기하고 연대하는 사람입니다.


과분한 추천사도 받았습니다. 이다혜 기자님, 요조 작가님, 임현주 아나운서님입니다. 부족한 글에도 힘을 실어주신 이유는, 우리 사회에 싫존주의자가 많아지길 고대하셨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한 결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신있는 책이니 함께 읽어주시고,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우리에겐 더 많은 싫존주의자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니까요.



ps.여성의 날에 신간 소개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ps.2월부터 저는 PD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요즘 평생 살면서 가장 힘듭니다. 수습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ㅠ.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인사하고 신간 소식도 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틈틈이 연락드릴게요.  전에 먼저 연락주셔도 좋아요. 미리 감사합니다.








온라인에서 먼저 만나보실 수 있으며,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주말 즈음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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