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칼라우의 생기를 담은 해양박물관

포르투갈 일하보 해양박물관

by 사과집

88일간의 건축기행 #5



포르투갈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바칼라우(Bacalhau, 대구)와 뽈보(polvo, 문어) 요리가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바칼라우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다. 오죽하면 바칼라우를 ‘믿을 수 있는 친구fuel amigo’라고 부를 정도일까. 소금에 절인 염장 대구 요리인 바칼라우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응용이 가능하고 이름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바칼라우는 포르투갈 앞바다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가 아니다.


1a71109fb6fac.jpg 포르투에서 먹은 바깔라우 요리. 주로 올리브와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15세기 말, 포르투갈 어부들은 북대서양 심해에 사는 바칼라우를 잡기 위해 먼바다까지 조업을 하러 나갔다. 생선이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상하지 않도록 소금으로 가득 찬 염장실에 대구를 보관한 게 포르투갈식 염장 대구의 기원이다. 당시 어부들은 한 번 바다로 나가면 최소 반년 간 매일 4시에 일어나 바칼라우를 낚았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망망대해로 떠나야 했던 어부들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이 어촌 일하보에 세워졌다. 바로 일하보 해양박물관(Ilhavo Maritime Museum)이다. 일하보는 바칼라우 어업으로 유명한 어촌으로, 포르투와 리스본의 중간 지점에 있다.


1970년대 지어진 일하보 해양박물관은 2000년대에 포르투갈 건축회사 ARX에 의해 새롭게 확장되었다. 대담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재료로 두 배 이상 확장된 박물관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도 선정됐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3월의 어느 날, 그렇게 일하보 해양박물관으로 향했다.



※나머지는 아래 링크에서 읽어주세요. 좋아요와 댓글도 환영합니다:)







예전에 쓴 글인데, 올해는 다시 '88일간의 건축기행' 써볼까하고...


프롤로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