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7 / Chiang Mai, Thailand / 10.6
대부분의 책을 이북리더기로 보는데, 보통 글씨를 85%로 줄여서 본다. 그게 가독성도 좋고… 또 전체 페이지수를 줄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읽어야 하는 페이지가 400 페이지인 것 보다는 360이 약간 더 마음이 편하다. 빨리 책을 읽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물론 한 장을 읽을 때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호흡이 끊기지 않으니 더 좋지 않은가?
보고서를 쓸 때도 나는 글씨를 매우 작게하는 편이었다. 어디선가 파워포인트 보고서의 제일 작은 폰트가 12 이하가 되면 안됐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 막 7포인트도 쓰고 그랬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서점에 입고하러 갔을때 사장님은 내 책을 살펴보며 한 말도, “종이 질이 좋네요. 근데 글씨는 조금 작다.” 책의 폰트를 작게 한 것은 내 취향이기도 했지만.. 책을 만들 때 나는 조금 미묘한 생각을 했다. 내가 쓴 글에 자신이 없었다. 근데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글을 여백을 늘려 페이지를 늘리는 것은 종이에게 미안하고 나무에게 미안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시중에 그런 식으로 종이 낭비를 하는 책들을 많이 봐왔기에 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웃긴 생각이다. 그런 마음이면 애초에 책을 만드는게 종이 낭비인데. 어쨌든 다음에는 조금 더 글자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