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국가에서의 접근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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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한 지 3개월이 넘었다. 오늘에야 해외에서 한국 시상식을 본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방탄소년단이 나오는 멜론뮤직어워드를 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무려 3곳(카카오티비, JTBC, 멜론)에서 생중계를 해주고 티비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자국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시청하기 편했을 것이다. 나 역시 셋 중에 하나로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카카오티비는 '해당 지역 접근금지' 상태고 멜론 생방이나 jtbc 온에어를 보려면 로그인을 해야했다. 아이디를 까먹으면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야하는데 한국폰 정지 상태고... 아예 회원가입을 하는게 낫다 싶어서 가입하려 했지만 역시 한국번호 폰인증이 필요했다.
시상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한국 노래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대사나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수상명을 들으면 한류와 해외팬을 의식한 어워드가 분명한데 왜케 해외에서 보기 어렵냐. 글로벌한 엔터산업의 자본을 노리는 것 치곤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이 국경 내에서만 작용한다고 느꼈고요.. (방탄 못봐서 빡친 것도 조금 있지만 이러면 멜뮤 너네도 손해일거란 생각이 ..) 한국에서 빌보드나 AMA 보기는 이정도로 어렵지 않던데요!
같은 방송을 다같이 보고 함께 아이돌을 앓으며 달릴 때, 즉 '본방 사수'를 할때만 나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저화질이라도 지금 당장 내 새끼를 보고 싶은 마음이 나중에 고화질로 잘 편집된 클립을 보고싶은 마음을 이긴다. 이런 연말 시상식은 K-ARMY(한국 방탄팬)과 외랑둥이(해외 방탄팬)이 아파트를 부실 수 있는 최적의 찬스인데도..
연말 시상식 정도는 회원가입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말씀.
그게 한국팬에게나, 외국팬에게나, 가수에게나 시상식에게나 좋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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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때문에 유투브 스트리밍도 당연히 다 막혀있고. 급한 마음에 유투브에서 어떤 급식팬이 틀어준 <티비를 찍는 생중계>를 봤는데아버지가 팬분 방에 들어오더니 “밥 안먹어?”, “안먹어”, “공부 열심히해야 저런 애들한테 시집가지”라는 대화를 들었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었기 때문에 나만 뭔가 들어선 안될 걸 들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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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12월엔 잠깐 한국에 들어간다. 방탄소년단의 연말 무대를 티비 화면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