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https://brunch.co.kr/@appo/216
2탄:
https://brunch.co.kr/@appo/217
(지난 면접 준비 이야기는 위 글에..)
지난주에 면접을 보고,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면접을 보러가기 전, 전날부터 컨디션이 급 안좋아졌지만 이런 일에 개의치 말자고 스스로 다독였고 결국 면접을 보고 나서 그동안의 긴장이 풀렸는지 나는 B형 독감 확진을 받게 되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면접 당일이 독감 초기였던 거 같다. 다만 잘하고 싶다는 긴장감이 아픔을 일시적으로 눌러줬을 뿐. 그렇게 면접을 위해서 회사로 떠나던 그 날, 낯선 주변 풍경부터 새로운 사람들까지 어찌나 설레고 재밌던지. 나중엔 이 대기업에 면접을 보게된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라고 스스로 도파민에 절여지기까지 했다. 아무튼 그 덕에 큰 긴장감없이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오 느낌이 좋은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면접이라는게 누군가는 망했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지만, 난 대체로 그 촉이라는 건 크게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면접관 분이 해주시던 말씀에서 나름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면접이 끝나고 나서 스스로 후련한 느낌까지 들었달까.
과장 조금 보태서 수능치고 나온 느낌이었다.
그렇게 면접장을 나올 때쯤, 마침 회사 내에 지금 직장 사수분이 재직하시기에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왔고, 면접이 어땠냐는 그녀의 질문에 괜찮았다고 자신있게 답변까지 했다. 그렇게 40분 정도의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상관없다. 난 진짜 최선을 다했고, 내 노력의 한치 아쉬움도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두쫀쿠부터 스시까지 먹어주며 스스로의 고생을 돈으로 보상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흘렀을까. 월요일 연휴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면접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분명 면접 꽤나 괜찮았고, 오늘쯤이면 연락을 줄법도한데..라는 생각이 들었건만 애석하게도 어떠한 결과도 듣지 못했다.
면접을 마쳤을 때, 당시 인사담당자분은 나에게 결과는 1-2주 내에 발표가 될거라고 했지만, 팀장님이 곧 장기 휴가를 떠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나는 어제쯤이면 연락이 올 거라고 혼자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어제 하루동안 정말 내 기분이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사실 전 직장 동료분께 전달 받은 면접 팁으로 면접 내용을 녹음해서 그걸 복기하면서 다른 회사나 2차 면접을 준비하면 좋다기에 처음으로 도전을 해본 것이 화근이었다. 면접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AI에 돌렸을 때 면접 결과를 물어보면 적중률이 거의 정확하다기에 나 역시도 시도를 해봤고, GPT와 제미나이가 모두 1차를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확답에 나도 모르게 기대감에 부풀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하루하루가 갈수록 좌절되어감을 느꼈고 지난 2주간 면접 준비에 쏟은 노력들이 갑자기 하늘로 공중분해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까지했다.
그 기분에 스스로 작아짐을 느끼면서 더이상 흔들리고 싶지않아 그 사이에 다른 회사도 서류를 넣어둔 상태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노력을 가장 많이 쏟은 곳이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이직이 간절했던 걸까.
지금 회사를 벗어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단지, 내가 더 큰 곳에 갈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받고 싶었던 걸까.
도대체 뭔지 내 마음을 스스로 정의하기도 어려운 지금.
당분간 무슨 마음가짐으로 이 시간을 잘 버텨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