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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직 이야기는 위 글에..)
시간이 흘러 정신차려 보니 어느새 3월 첫 주가 지나가고 있다. 문득 달력을 보니 시간이 왜 벌써 3월인가 싶지만, 그 생각이 든다는 건 꽤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2월 말에 1차 실무 면접을 보고, 1-2주 내로 연락이 온다는 말에 기대감과 불안을 안고 있었던 요 며칠. 브런치에 스스로를 불안형 인간이라고 표하며 글을 올린 다음날에 1차 면접 결과를 문자로 안내 받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2차 임원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제미나이가 나의 1차 면접 합격을 거의 확신하다시피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말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 (앞으로 챗지피티보다 제미나이를 더 자주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나의 임원 면접 준비 여정은 시작되었다.
2차 면접 일자 조율을 위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오래 긴장감을 안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바로 다음주로 면접 일자를 말씀드렸는데 결과적으로 그보다 한 주가 더 미뤄지게 되었다.
당시엔 2주 동안 내가 잘 준비할 수 있을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긴장감을 또 2주간 느껴야 한다는 게 벌써부터 버겁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날짜가 미뤄진 것이 훨씬 더 다행인 상황이 되었다.
면접 일자가 확정되고, 그 이후에 며칠 동안은 B형 독감 후유증으로 잔기침부터 졸음 증상까지,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하루하루였다. 마치 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몰려오는 졸음에 눈이 계속 감겼고,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 휴대폰 마냥 잠을 자고 일어나도 컨디션이 70%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기 일수였다.
결국 최근 며칠동안은 부족했던 잠을 몰아서 자며 컨디션을 다시금 원래대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다만 그럼에도 가만히 시간을 보낼 순 없어서, 모의 면접을 함께 준비한 튜터님과 전 회사 동료분께 이 소식을 알리고 어떻게 2차 임원 면접을 준비하면 좋을지 그들과 작은 팁들을 나눠보았다. (나에겐 너무나 천군만마같은 이들이다)
그리고, 컨디션이 다시금 조금씩 올라온다고 느낀 오늘, 1차 면접 이후 간만에 노트북을 들고 다시 스타벅스를 찾았다. 면접 준비를 위한 투두 리스트를 크게 먼저 작성해보고, 잡플래닛을 통해 해당 기업의 면접 리뷰들을 20페이지 가까이 살펴보며 주요 내용들을 1차로 긁어 모았다. 해당 리뷰들을 보니 1차 면접에서 나온 질문을 기반으로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드는 내용과 꼬리 질문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1차 면접을 준비하며 나름 딥다운해서 많은 예상 질문과 답변들을 준비했기에 이 부분을 2차 면접 때 최대한 살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담당했던 대표 프로젝트들에 대해 단순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서 추가적으로 물어볼 수 있을 법한 꼬리 질문을 고민하면서 사고의 확장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1차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처음엔 긴장감에 어깨가 말리는 요상한 기분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스스로 해왔던 일과 프로젝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함께 차오르는 기분이 꽤나 좋았었다. 아무래도 한 회사에 2년 반을 재직하면서 내가 했던 일을 회사 밖 사람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는데, 면접이 여러모로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임원 면접은 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준비하지 않은 질문을 물어볼 수도 있고, 그 질문의 난이도가 꽤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면접 여정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싶다. 챗바퀴같았던 나의 일상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챌린지이자, 내가 했던 지난 업무를 객관적으로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회고의 경험이기에.
회사의 인재상을 살펴보며 내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로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우리의 시도가 곧 업계를 선도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즐겁게 도전합니다. 결과가 무엇이든 다음을 준비하는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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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무엇이든.
결국 중요한 건 이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다음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
오늘부터 딱 10일 남았다. 가보자 2차 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