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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insey 미국 오피스 도전기 (2)

미국 컨설팅 네트워킹의 모든 것 - Campus Visit

by 뽀곤

지난 에피소드를 쓴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인턴 생활에 열중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남편이 내 브런치 글을 너무나도 칭찬해주며 꼭 계속 글을 써보라는 따뜻한 말을 해주어 다시 키보드를 잡았다! (남편은 내 삶을 항상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서포트 해주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내일이 공휴일이라, 오늘은 좀 한 숨 돌리며 남은 도전기를 써보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인터뷰 준비에 대한 내용을 앞서, 미국 컨설팅 네트워킹에 대해서도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이에 대해서 먼저 공유해보고자 한다.


Campus Visit and Sip Circle

보통 MBA에 입학하게 되면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MBB 및 Big 4 컨설팅 회사에서 미국의 주요 비즈니스 스쿨들을 돌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보통 학교 커리어 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저녁 6-7시쯤 시작해 1-2시간 가량 20분 정도의 회사 소개를 듣고 남은 시간은 자유로운 네트워킹 (Sip Circle)을 하게 된다.



위의 이벤트는 MBB를 비롯해 Big 4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들과 리크루터들이 찾아와 회사와 지역 오피스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것인데, 이를 'Sip Circle'이라고 부른다.

간단한 핑거푸드와 함께 와인이나 음료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컨설턴트를 둘러싸고 원형으로 그룹을 지어서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 말인 것 같은데, 한국에서 자란 토종으로서는 (근데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인 듯) 다소 생소한 문화이긴 했다.


Sip Circle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좀 공유하자면 한 20분 간 회사 설명을 마치고 각자 헤쳐모여!를 하게 되는데, 이때 보스턴/뉴욕/휴스턴/달라스 등 각 지역 오피스에서 온 컨설턴트들이 팻말에 서 있으면, 그 오피스에 관심이 있거나 해당 컨설턴트에게 관심이 있는 (백그라운드가 비슷하다거나, 공통점이 있거나 등) 학생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게 된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Sip Circle이 구성되면 각자 눈치 껏 컨설턴트에게 악수를 건네면서 자기 소개를 하고, 질문을 하게 된다.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너무 배려심 없는 행동을 하거나 무의미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매너 및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시키기 때문에 대체로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


보통은 Sip Circle에서 나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컨설턴트에게 질문을 할 상황이 오면 질문을 하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 질문 가로 막기 금지, 중복 금지), 질문에 대한 답을 받고 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으면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를 (타이밍을 잘 보고) 악수와 함께 나누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뜨면 된다.


이런 식으로 쫙 네트워킹을 돌다 보면 내 관심사에 맞거나 대화 도중에 케미가 맞는 오피스를 찾을 수 있게 되는데 (아닐 수도 있음) 이를 바탕으로 해당 컨설턴트에게 Thank you letter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그 오피스 네트워킹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오프라인 행사를 통한 네트워킹은 제약이 있는데; 보통 인근 지역에서 많이 오기 때문에 내가 먼 지역의 오피스 (예컨대 나는 동부에 있는데 서부 오피스를 희망하는 경우)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네트워킹 루트를 타야 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내가 희망하는 미국 내 취업 지역과 MBA 프로그램을 align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그래도 critical 하진 않다)


나의 경우에는 만났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별도 노트에 적어두거나 사진을 찍어두고,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 분들의 링크드인을 찾아내어 DM으로 Thank you letter을 보냈었다. Thank you letter 양식은 구글링 하면 금방 나오는데, 요즘엔 ChatGPT가 프롬프트에 기반하여 잘 작성해주기 때문에 상대방에 맞게 customize하여 polished된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기 수월하다. (상대방 이름 잘 적었는지 확인 필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Thank you letter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써야 답변을 잘 받을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상대의 공식 메일 주소를 모를 때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콜드메일을 보냈을 때 며칠 내 리마인더를 보내야 성공률이 높은지도 통계에 근거하여 친절하게 알려준다 (!) 혹자는 일부러 짧게 보내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 짧게 보내도 follow up email을 받을 사람은 받기 때문에 - 한번 너의 candidacy를 짧은 Thank you letter로 테스트 해보라는 의견도 주었다. (당시엔 열심히 정보를 습득하기 바빴지만, 돌이켜 생각 해보면 정말 나의 미국 취업을 위해 Full time으로 열심히 일하시며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Screenshot 2025-07-04 at 1.04.07 AM.png 이런 식의 형식적인 메일을 시작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customize를 해가면서 열심히 Thank you letter을 보냈다
Screenshot 2025-07-04 at 1.16.10 AM.png 케미가 잘 맞았다면 Thank you letter에 답장을 해주며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컨설턴트와 추가적으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이런 행사에서 조차 Thank you letter을 일일이 보내지 않았어도 되었고, 굳이 친구들과 경쟁 의식을 느껴가며 네트워킹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끼긴 한다. (학기 초 저런 행사에 있게 되면 약간의 stressful한 경쟁심리가 느껴지긴 한다 ㅎㅎ) 하지만, 초반에 이것 저것 네트워킹의 다양한 요소 (자기소개, 땡큐레터, 링크드인 연결 등)을 익혀놔야, 내가 정말 가고 싶은 오피스 사람들과 네트워킹 할 때 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진지하게 생각하고 연습하기를 추천한다.


다음 화에서는, 이렇게 campus visit 이후 office에 대한 선택지를 좁히는 단계에서 어떻게 네트워킹 했는지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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