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 그리고 오피스 선택
커피 없는 커피챗의 향연
학기 초에 학교에서 주최해주는 컨설팅 Campus Visit Event 가 끝나고 나면, 이제는 각개전투로 커피챗을 해야한다! 보통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CMC (Career Management Center)에서 컨설팅 회사와 연계해서 직접 Coffee Chat을 공식적으로 주선해 주는데, 보통 선착순이기 때문에 학기 초 9-10월에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슬랏이 열리면 빨리 움직여 register 해야 한다. In-person도 있고, Virtual도 있는데, 특히나 In-person으로 커피챗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학교에서는 원활한 커피챗을 위해 공간도 마련해주고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해준다.
나는 In-person도 해보았고 Virtual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In-person이 좀 더 친근감 있고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한정된 시간에 컨설턴트와 인터뷰 비스무리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트레이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Virtual의 경우 좀 더 라포 형성이 어렵긴 하지만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학기 초 학교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와 컨설팅 네트워킹, 그리고 다른 업계 취업까지 병행한다면 수업을 제외하고 이렇게 정신없는 캘린더를 9월-10월 내내 마주할 수밖에 없다.
어떤 오피스가 맞을까?
입에 침이 마를 날 없이 커피챗을 하다보면, 2-3주 정도가 흐른 뒤에는 대략적으로 어떤 오피스에 지원 해야할지 감이 온다. 사실 오피스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보통은 1) 내가 연고가 있는 경우 2) 커피챗을 통해 케미가 잘 맞은 경우 3) 해당 오피스의 지역이 내 백그라운드나 타겟 인더스트리와 유관한 경우 4) 그냥 내가 그 지역이 좋은 경우인데, 내 경우는 4)번이었고, 우리 학교에서는 헬스케어 유관자가 많다보니 보스턴을 3)번의 이유로 지원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국제 학생들의 경우 연고가 없다보니 2)번이나 3)번이 다수였고, 좀 더 입시적인 관점으로 들어가 합격 여건이 좋은 곳으로 전략 지원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결과를 스포하자면 컨설팅 취업에서 낭만은 존재하지 않았고, 3)번이 가장 유효한 것 같았다. 인더스트리 밀집 지역 (ex. DC-Gov / BOS-Health Care / SF-Tech / LA-Media)의 경우 해당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이 아무래도 많이 뽑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도시가 아닌 오피스의 경우 2)번이 제일 유효한 것 같았다.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돌아가다 보니, 사람으로서의 케미와 어필도 꽤나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았다.
오피스와 네트워킹은?
보통은 내가 지원할 오피스에 2-3명의 컨설턴트 (어쏘부터 파트너까지, 가능하면 다양한 레벨로) 정도는 네트워킹을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처음 커피챗을 했을 때 케미가 좋으면 Thank you letter을 보냈을 때 다른 사람을 추천해주면서 더 깊은 engagement가 생기곤 한다.
나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한국 오피스로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기에 미국 오피스는 pin-point 하지 않고 거의 링글처럼 네트워킹을 했던 것 같다. 이 외에 보스턴 컨설팅 트렉에 참여하여 컨설팅 오피스를 견학하고 네트워킹 한 것이 인터뷰 인비를 받기 전까지의 내 노력이었다.
다음 화에서는, 실제로 맥킨지 보스턴 인터뷰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