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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나이듦에 대하여

by APRDEC
illustration by AprDec


Hello, Bali


미션을 완료하듯 남들 따라가는 코스를

밟아가는 여행이 지겨워졌다.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느샌가 관광지보단 휴양지가 좋아졌다.

여유롭고 한적한 바이브가 편안했고

그 느낌을 따라 발리에 왔다.


여기도 관광지라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진 않다.

붐비는 곳은 정신없긴 마찬가지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들린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를 배회했다. 무리 지어 다니는 관광객보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았다.

젊은 사람보단 중년 이상의 나이대가 대부분이다.


독특한 발리 느낌의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도 멋지지만 개방감 있는 내부가

더 눈에 띄었다.


나무로 장식한 건물이 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알겠다. 은은한 나무 향에 둘러싸여

손님들도 은은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 건물처럼 식당처럼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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