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위에서
철 지난 대만 여행기를 쓰려니
생각이 안 난다.
그래도 머릿속에 박혀 있는 건 아무래도 공기, 느낌, 그날의 날씨?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하늘도 잔뜩 흐렸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라 기억에 남았다면 이상할까?
아무튼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너무 운치 있고 특별했다.
혼자 할 때의 여행보다 누군가와 같이 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그렇게 사진도 찍어주고 실없는 농담도 쉴 새 없이
하는 시간이 팍팍하고 삭막한 일상을 더 값어치 있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반복적인 일상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다는 이야기다.
일을 하 듯 글을 쓰고
일을 하 듯 그림을 그린다면
언젠가 새로운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는
장인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대만의 어느 다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