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코트
그때였다.
차분하게 뉴스 기사들을 읽고 있을 때쯤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 미스터 R!, 자네 지금 어디인가?”
“ 지금 집에 있습니다. 왜 그러시죠?”
“ 빨리 현장으로 와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연쇄 살인 현장 같아!”
미스터 R은 순간 눈을 번쩍 떴다.
지난주 열심히 찾아다녔던 살인 사건 현장들이 아무래도 동일범의
소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침부터 서장이 다급하게 그를 찾는 게 아닐까.
연쇄 살인 현장에 특화된 미스터 R은 현재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최신의 기술이 탑재된 안드로이드다. 이 모델이 해결한 사건만 해도
벌써 상반기에 100건이 넘는다. 그만큼 시간과 정확성에서 어떠한 수단보다
강력하다. 게다가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훌륭하여 겉모습만 아니라면
인간이라고 믿을 정도의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경찰 서버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얼마 전 살인마에게 공격당한 동료의 코트를 걸친다.
미스터 R은 로봇이 가져서는 안 될 복수의 감정이 조금씩 싹트고 있음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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