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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전주여행 (1)

안온한 도시 전주를 걷다

by APR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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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는 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혀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면

기대감은 더 커지게 된다.


이번에 가볼 곳은 '전주'

전주하면 막연하게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

먹거리로 연상되는 곳이라 큰 기대감은 갖지 않았다.


새로운 발견의 기쁨이야말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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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에 도착해서 바로 맑은 국물의

콩나물 해장국을 들이켰다.

담백한 국물과 적절한 양의 반찬이

전주여행의 시작을 반갑게 안내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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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한옥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대로변을 걷다 발견한

그 유명한 PNB 풍년제과 본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PNB 로고가 꼭 있어야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블로그를 보고 알았다.


되짚어보니 사람들 쇼핑백도 PNB가 인쇄되어 있던 게 기억났다.

그만큼 오리지널에 대한 사람들의 충성도는 크게 마련이다.

'풍년제과'라는 명칭은 아마도 변별력이 없는 명사라

경쟁업체가 그 명칭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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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가는 길에 붙어 있던 스티커.

요즘같은 < 핵개인 > 시대에 어울리는 분 아닌가 싶다.

멀티태스킹 능력 꼭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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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면 더 고풍스러운 전동성당.

우리나라 최초의 종교 순교자를 배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해진 시간에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한옥마을 초입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색적이다.

조선시대 한옥과 성당의 만남이라니

마치 웹소설의 한장명과도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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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에서 뜻하지 않게 방문했던

어진박물관.

말 그대로 왕의 초상화를 주제로 만들어진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어진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전>이다.


조선 곳곳에 어진을 배치했지만 전부 소실되고

오직 이곳만 남아 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본 순간 시간 여행을 하는 듯

그 역사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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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을 그릴 때 단순하게 비단 위에 스케치와 채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어 구조를 연상하게 하는 기법이 훌륭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조선 시대의 문화적 깊이에 크게 감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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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내부

나무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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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위에 있는 아름다운 남천교.

다리 위에 이렇게 본격적인 건축물이 있는 건

새로웠다.

그리고 보니 귀여운 버스 승강장도 있었다.

새삼 여기가 전통의 동시 전주라는 것이 더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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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들린 PNB 본점.

전주 오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다.

선물로도 부담 없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간단한 선물이지 싶다.


그렇게 전주 1일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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