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질 때 쯤
한참 동안 일에 바쁘다 고개를 돌려보면
어느새 그 밝던 해가 점점 어두워지는 게 느껴진다.
오후 4시에서 5시 즈음이면 확연히 느껴지고
푸른 하늘과 주홍빛 하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괜히 몽글몽글해지는 순간이다.
강렬했던 해가 떨어지는 이치에 따라
언젠가 필멸자도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슬픈 운명을 체득해서 일까?
아니면 그냥 나이 듦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정일까?
지나친 업무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은
뇌의 진화 덕택일까?
아무튼 매일 반복되는 자연의 흐름에도
인간의 감정은 요동친다.
2025년 새해가 밝았고 언젠가 질 것이다.
올해도 많은 도전을 하고 실패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물론 성공도 함께 말이다.
노을과 함께 괜히 코 끝이 시큰해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