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가림막을 보며
일 때문에 주로 다니는 삼성역을 갈 때면
꽤나 웅장한 광경(?)에 숨이 멎는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빌딩 숲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강남대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공사 장비들.
크레인, 포클레인, 덤프트럭 등
갖가지 중장비들이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럴 때면 그 현장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1주마다 변하는 차선의 위치, 가림막의 변화 그리고
대형 트럭을 안내하는 공사 인원들의 빨간 지시등이
마치 세포같은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사이 새로 만들어진 횡단보도 위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직장인들이 재빠르게
가로지른다.
한 손엔 가방을
다른 손엔 커피를 쥐고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잰 걸음을 옮긴다.
귀는 빨갛게 얼어가고
내쉬는 숨 사이로 입김이 하얗게 서린다.
매캐한 공기가 건조하다.
여기가 서울이다.
#일상 #삼성역 #지하철 #출근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