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면,
익숙한 거리도 생경하다.
그렇게도 쓸쓸한 공기의 색이 있을까?
새로운 도시, 새로운 거리에
도착한 이방인의 기분이다.
마치 하나의 육체 속에 있는
다른 인격체 같다.
그저 빛의 변화 때문에
다르게 보이는 뇌의 반응이기엔,
너무 따뜻한 색이다.
노을의 색.
인생은 어쩌면 4월처럼 따뜻하거나 12월처럼 스산할 수도. 평범한 일상의 이면을 관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