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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셰이크

달콤하지 않은…

by APRDEC
@aprdec_story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밤 풍경이 무심히 흘러간다.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이는 거리에 조금씩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밀크셰이크 한 잔을 주문했다.

천천히 스트로를 입에 물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혀끝을 스친다.

한 모금, 한 모금. 시간은 생가보다 빠르게 흐른다.

컵 바닥이 보일 때쯤, 묵묵히 밖을 바라봤다.

더 이상 마실 것이 없었다. 이젠 떠날 시간이다.


이제는 옆자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이

어색하지 않은 스스로가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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