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를 맞이하며
엄마 생각으로 우는 날보다
기쁨이 생각으로 우는 날이 많아졌다.
2주나 먼저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모유를 많이 못줘서 미안해.
오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미안한 것 투성이인 엄마다.
언젠가부터는 우리 엄마를 떠올리면
당장 눈앞에 해야 할 일들이 그 생각을 덮는다.
그래서 속상했다.
내가 엄마를 잊어가나 싶어서.
오랜만에 엄마 친구분들께서 한의원을 찾아주셨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주가 엄마 10주기였어요."
기다렸다는 듯 반짝이는 눈으로 엄마 이야기를 하신다.
"네가 속상해할까 봐 말은 못 꺼내지만,
우리끼리 만날 땐 엄마 이야기 얼마나 많이 한다고."
정말 기뻤다.
여전히 우리 엄마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셔서.
엄마를 잊은 게 아니었다.
나의 마음이 달라졌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눈물에서 웃음으로.
매년 벚꽃과 함께 찾아오는 엄마,
예쁘고 건강한 기쁨이를
엄마도 분명 보았지?
"엄마는 기쁨이를 영원히 사랑해."
우리 엄마도 나를 언제나 사랑하고 있겠구나.
"눈에서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엄마는 언제나 기쁨이 마음속에 있어."
우리 엄마도 내 곁에 항상 있는 거구나.
기쁨이를 통해
엄마를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