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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Apr 14. 2018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구독자 1,000명이 되었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때가 떠오른다. 작가 신청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시며 얻게 된 공간이었다. 처음에 이 공간은 무척 설레었고, 신기했다. 그전까지 블로그 운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의 한 공간에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조금은 낯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공간은 왠지 모르게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처음엔 남들처럼 오르지 않은 구독자 수에 괜스레 위축되며 '내 글이 별로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님의 구독자를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늘어나는 구독자 수보다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나의 이야기에, 나의 글에 더 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글을 쓰다니, 쓰고 있다니' 놀라움이 더 커져가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꾸준히 글을 쓰다니, 이렇게까지 글을 쓰려는 의지를 가지다니 스스로를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 바꾸고 나니,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나의 이야기를 읽으신 분들께서 댓글로 나의 이야기를 공감한다는 말을 전해주시기도 하고, 우울한 글을 썼던 나를 응원해주시기도, 위로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저 주절주절 적어놓은 나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에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격려를, 누군가는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달된다는 것이. 그런 마음을 전달받고 나서부터 나는 이 공간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대들 덕분에.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과연 내가 1,000명이나 되는  구독자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의아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정말 구독자 1,000명이 되었다. 조금은 신이 났고 기뻤으며 한편으로는 고민했고 겁이 나기도 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과 고민보다, 겁이 나서 도망가려는 마음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생각했던 마음처럼, 그저 거짓 없이 진심을 담아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시선, 마음과 이야기를 쓰면 되지 않을까. 공감하는 마음을 담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안녕하세요, 사월입니다.


사월의 어느 날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신기하게도 사월의 어느 날,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네요.

그동안 부족하지만 꾸준히 올린 글을 보고 찾아와 주셨던 구독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라이 킷을 눌러주시는 분들, 찾아와서 글을 읽어주신 분들

그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아주 작은 관심이더라도 저에게는 아주 큰 힘과 응원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글을 쓰며 과연 잘 쓰고 있는 건가, 너무 주제넘지 않을까, 너무 개인적이지 않을까, 너무 아이처럼 칭얼대는 것이 아닐까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며 글쓰기를 반복했었는데, 그러한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어떤 날은 위로를, 어떤 날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저에게 말해주셨던 분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치 자꾸 작별인사처럼 들리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며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한 날,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금은 지친 날, 그저 심심한 날, 그냥 무작정 무언가를 읽고 싶은 날 찾아와서 글을 읽을 수 있게, 그래서 조금은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조금은 예민하고 소심하며 겁이 많은 저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적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놀러와 주세요.

_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글이 별로 없지만,

개인적인 단상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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