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1. 오후 1시
절집에는 항상 인간의 소원들로 가득하다.
대학합격, 로또당첨, 연애성공, 건물주 되기…
기복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속세에서 온 인간적인 바람이니 그러려니…
연등이나 기왓장을 앞에 두고 잠시 멈추어
새삼 소중하게 간직하던 마음 하나에 집중한다.
초를 밝히고 합장하며 기도하는 순간에도
지나친 욕심 가지 쳐내고 오롯이 하나만 생각해 본다.
나는, 그날따라 더 보통의 삶을 기원했다.
나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이 모두 돌출되지 않고
둥글고 맨질해진 돌처럼, 더 이상 세상에 부딪쳐
깎일 수고로움이 없이 그저 평안한 삶이 되길
기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