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한복
2022. 8. 6.
올해도 하필 더운 여름에 나는 이 길에 섰다.
이 길에 서면 뭔가 특별한 일을 기대하게 된다.
아름드리나무는 더 할 수 없이 울창하고
막연하게 거리를 두던 ‘예술’이라는 것들은
곳곳에서 다채롭다.
때로는 예상대로 난해하게, 때로는 의외로 가볍게.
경쾌하게 굴러가는 자전거가 너무 청량해 보여
후텁한 날씨를 잠시 잊게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도
한복대열은 여전했다.
내가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그 옷을
낯선 이들은 입고 뽐내며 사진에 담는다.
고생길 잼버리에 온 아이들도 그 안에 있었다.
좋은 기억만 가져가라고 하기엔
해도 너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