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행기 1804제주도 1
할머니 : 제주도에는 혼자 왔니?
나 : 네
할머니 : 아니 왜 혼자 다녀. 위험하게.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 나쁜 사람도 많아요. 조심해서 다녀야지. 친구랑 다녀야지.
나 : 네 조심해서 다닐게요
할머니 : 근데 남자친구는 없어?
나 : 네.
할머니 : ... 남자 소개해 줄까(말씀하시고 멋쩍어 하시며 웃으심)
나: (몹시 당황 했다가 깔깔 웃으며 화제 전환) 저 월정리 갔다가 세화 가려고 하는데 그럼 어디서 내리는 게 좋을까요?
할머니 : 세화는 지금 월정리 갔다가 가면 너무 늦어. 어두워지는데
나 : 아 그런가요? 그럼 월정리만 갈까요.
할머니 : 김녕에서 내려서 거기서 걸어 올라가면 돼.
나: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어디까지 가세요?
할머니 : 난 이제 집에 가야지. 북촌리 가.
나: 아. 저 내일 북촌가요.
할머니 : 그래? 아니 내가 밥을 해 줘야 하는데 내일 일하러 가야 해서 밥을 해 줄수가 없네.
나 : (엄청 감동 받음) 아니예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 어디서 자니?
나: 저 신촌이요.
할머니 : 여기 친구가 있으면 돈 안 내고 여행 다닐 수 있는데... 내가 일을 나가니까..
나: 괜찮아요. 할머니는 혼자 사세요?
할머니 : 가족들이랑 같이 살지. 우리 동네 오면 놀러 와도 되는데...
북클럽 '오후 세 시의 여우' 호스트이고 강의와 글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