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08 혼자 여행기-3 말레이시아
저쪽 눈빛이 말하길
'너 그거 알아? 이거 합하면 90이야. 내가 80에 줄게. '
나도 다시 장화 신은 고양이 눈으로 말하길
'80은 어떻겠니?'
귀여운 입꼬리까지 장착한 미남 점원이 살인 미소를 날리며
'그래 알았어.'
이렇게 우린 어차피 80에 성사됐을 거래를 쓸데없이 추파를 주고받으며 마무리했다.
'너 나랑 사진 한 장 찍어 줄 수 있어?'
'아~ 나의 기쁨이지. 이리 와서 여기 서봐.'
내가 멋진 사진을 찍어서 네가 나를 그리워하게 해 줄게. 너처럼 예쁜 아가씨가 아내가 어쩌고 저쩌고~~~(안 들림)
어디서 왔어?
난 남한에서 왔어. 너는?
난 남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오! Sophee 가 아프리카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Sophee ) 너 아프리카에서 왔어? 오 근데 너는 유럽인처럼 생겼어. 난 아프리카가 너무 좋아. 그런데 네가 남아프리카 출신이라니. 너의 고향은 어떠니?
정말 정말 아름다워. 꼭 와봐.
응 페이스북 통해서 연락할게
(나) 넌 학생이니?
아니 나 영어 선생님이야. 정말? 난 한국어 선생님이야. 반갑다. 일한 지 오래됐어?
아니 여기서 일한 지 2년 됐어.
얼마예요?
35링깃
15에 주세요.
몇 개 줄까?
너의 얘기를 들으면서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
버티는 에너지와 새로 시작하는 에너지 어떤 쪽이 더 클까.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어떤 상황에서 더 힘을 얻는 걸까.
내가 그렇게 한심한 사람인가. 내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인가. 책임의 영역은 누가 정했는가. 정말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결정한 적이 있기는 한가.
"회피와 집중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난 미드시리즈를 몇십 편씩 보면서 공부를 하고 시를 연구하면서 정서를 순화해요. 아무 일 안 하고 멍하게 있는 것이 내 일과 무관하지 않아요. 분리하는 사고 자체가 오히려 우리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외한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있지 않나요.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무엇이고 나와 관계없는 일이 무엇이죠. 난 이제 특정한 시간 특정한 행위 특정한 이슈에만 메몰 되어 날 제한하는 삶이 싫어졌어요. 정말로 100퍼센트 자기 결정을 하며 존엄을 획득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요."
여기선 얼마나 사실 계획이에요?
글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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