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is의 독서일기 4 -3
(전략) 병마가 한 가정에 들어오면, 그것은 단지 육체만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가슴 사이사이에 어두운 막을 치고, 그 속에서 희망은 매몰된다. 우리의 계획과 우리의 숨결을 휘어 감았던 거미줄 같은 병마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우리의 삶을 삼켜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면, 난 마치 작은 지하실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늘 추웠다. 그 추위는 그 무엇으로도 녹일 수 없는 추위였고, 심지어 내가 뤼시앙 옆에서 잤던 마지막 며칠 동안엔 내 육신이 다른 곳에서 가져온 모든 열기를 그의 육신이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후략)
하지만 만약에 르네에게만 집중하며 그녀를 알아채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동생의 회복기간은 나에게 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