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다를 나누어

쉴 틈 없이 하늘을 향해 뛰는 사람들에게

by 사월

나는 내 안의 바다로 가라앉는다.


내가 끊임없이 가라앉는 중에도 주변의 사람들은 열심히 본인의 세상을 만들 것이다. 누군가는 계단을 만들어 한 칸씩, 누군가는 사다리를 만들어 위로. 또 다른 누군가는 비행기를 만들어 이륙한다. 전부 높은 하늘 위를 보며 나아간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깊은 심해 속으로 잠수한다.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본 적이 있다. 왜 한국인들은 휴식 기간에 휴식을 한 것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휴식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마저 쪼개어 발전한다. 마음 놓고 쉴 시간도 없고, 겨우 하루 잠에 든 것 가지고도 자신을 죽을 만큼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무얼 위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삶의 의지와 의욕을 잃고 심해 속으로 잠수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물살에 몸을 맡긴 나는, 이 글을 보고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나는 내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나는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병에 걸렸으니까.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들을 더 자세히 관찰할 시간만 남아있었다.


그들은 지상에서 더 위로 올라가려 한다.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쉴 틈 없이 뛰어서, 날아서, 기어서라도 올라가려고 한다. 그 끝엔 무엇이 있는 걸까. 내가 평생 볼 수 없는 풍경을 눈을 감고 그려본다.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에서 올려다본 땅은 따뜻했다. 물에서 바로 나와 따뜻한 햇빛을 맞는다. 햇빛에 젖은 몸이 마를 때쯤 다시 바다에 몸을 맡긴다. 올라가는 사람들은 햇빛의 따뜻함을 넘어 뜨거움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그 뜨거움을 위해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뛰어간다. 수분이 부족해 결국 쓰러지는 사람을 보며, 내 수분을 나눠주고 싶어진다.


이기적인 나는, 어둡고 차가운 곳에서 홀로 눈을 감고 내 수분들을 만끽한다. 차갑지만, 죽지 않을 수 있기에.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눈을 뜨고 내 주위에 가늠할 수 없는 양의 물을 나눠주려고 한다. 조금은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해서. 내 바다가 전부 마를 때까지.


내 바다가 마르고 내가 아주 깊은 흙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오히려, 흙 위에 떨어져 당신들과 같은 땅 위에서 살고 싶기에. 내 글 하나가 당신들에게 한 모금의 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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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