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llad of Narayama 관람 후 무거운 마음으로...
칠순 노모는
아직 건강한 치아가 창피해서
부싯돌에 이를 망가트리고
아들 등에 업혀 나라야마로 가길 바라지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이르는 것인데
죽음의 모양이 이리도 다르다니, 이토록 비극이라니
아무 말하지 말아
뒤돌아 보지 말아
지게는 챙겨 와야지
그곳에 슬픈 미래가 있지
산정상, 까마귀 밥으로 노모를 내려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뒤돌아 서지
돌아오는 길 함박눈 쏟아져
노모의 예측대로야
다시 돌아서 노모를 향해 달리지
뒤돌아 보지 말라는 명 어기고
눈이 와요 눈이 와요 행운의 눈이 와요
모포를 쓰고 앉아 있는 노모는 천상 성모였어
까마귀 밥으로 내려놓은 노모에게 행운의 눈이라니
졸참 나무 산에는 하눌님이 살고 있다네
그곳으로 간 사람은 모두 하눌님을 보았다네
그래서 까마귀 밥으로 노모를 바치러 아들은 오르는 걸까
하눌님에게 제물을 바치는 걸까,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듯 말이야
나라야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눌님도 알고 있을까
고려장과 유사한
일본의 기로(棄老) 풍습을 토대로
나라야마 부시코라는 영화가 제작됐어
가부키 무대 세트와 인공조명은 실험적이야
선홍빛 석양을 연출한 조명은 감탄할 만큼 황홀했지
황혼처럼 저절로 사그라들 노모를 내다 버릴 수밖에 없을까
나뭇잎처럼 바람처럼 냇물처럼 노래처럼 자연 속으로 잦아들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