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악장 | Appassionato(열정적으로)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3

by 소나타 그레이스

너의 빛나는 날들 – 꿈을 향한 성장


고등학교 시절, 네가 남다른 재능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선생님들께 칭찬받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참 자랑스럽고 감사했단다.

너를 위해 외할머니와 엄마는 매일 새벽, 교회에서 간절히 기도했지. 네 앞날을 밝혀주시고 꿈을 향한 여정에 함께 해주시기를.


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던 날, 엄마 심장은 전쟁터의 북소리처럼 요동쳤어.

학습지 수업을 마치고 네 시험장으로 차를 몰았지. 초조한 기다림 끝에 밝은 얼굴로 교문을 나서는 너와 마주칠 수 있었어. 시험이 꽤 어려웠다면서도 오히려 변별력이 있을 것 같다던 너의 의젓함에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단다. 침착한 너를 보니 얼마나 대견하고 믿음직스럽던지!


수원에서 너를 키우며 '서울에서 공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었지.

하지만 너는 그토록 꿈꾸던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어. 기숙사 생활 후 대학생 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이사하면서, 너는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지.

그즈음 엄마는 태국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고, 너는 낯선 서울에서 2년간 홀로 생활해야 했어.

일주일에 한 번전화로 안부를 묻고 고민을 나누며, 멀리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응원했지.


그러던 어느 날, 네가 해외무역관 파견 인턴에 합격해 독일 뮌헨으로 떠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지.

태국 명절 송크란에 엄마가 뮌헨으로 날아가, 너와 꿈같은 사흘을 함께했던 거 기억나니?

네가 능숙한 독일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현지인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 눈에는 네가 세상 가장 멋지고 자랑스러워 보였단다. 낯선 타지에서 홀로 길을 개척하는 네 모습은 엄마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어.


독일어를 배우며 언어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군 입대를 4학년 때 신청했지. 하지만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는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였어.

엄마와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는 매일 애타는 마음으로 네 무사 귀환만을 기다렸단다. 겨우 한 달이었지만, 엄마는 얼마나 네게 의지하며 살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어.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매일 너에게 편지를 쓰고 강아지 사진을 보내며 기도했지.


훈련소에서 걸려온 너의 떨리는 목소리에 안도감과 안쓰러움이 밀려왔단다. 하지만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밝고 씩씩한 네 얼굴을 마주했을 때, 엄마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어. 마치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모두 품은 듯했지.

네 삶의 교향곡은 이제 막 가장 눈부신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엄마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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