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잎

by 볕뉘

햇살이 좋은 아침

발걸음도 즐겁다.

이런 날은 두 사람도 수다스럽다.


계단을 올라 숲길로 들어서며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즐거워하고

햇살 스며든 숲의 자연이 만든 작품에 감탄하며 걷는다.


매일매일 보는 숲에 감탄이 나올까 싶은데

그 시간, 공기, 나무, 햇살, 자그마한 풀, 향기가 만난 숲은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길을 걷다 아주 예쁜 잎을 보았다.

가느다란 줄기가 어떻게 서있지 싶은데 잎들을 예쁘게 피어놓았다.

바람이 불어오면 하늘하늘 흔들리며~

햇살 받아 잎들이 연둣빛으로 빛난다.


"이것 봐~ 너무 예쁘지?"

"뭔지 알아?"

"뭔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산에서 보았겠지?"

"산에서 말고~ 어제 먹은~"

"망개떡?"

"응~ 망개떡. 그 잎이야"

"아~~ 그러네. 작지만 모양이 같아. 정말 예쁜 잎이었네."

"토복령이라고도 해. 약재로도 쓰이는."


의령에서 열린 공연을 보러 갔다 지인이 준 망개떡이었다.

의령 망개떡이 유명하다며 한 상자를 건네주었었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에 하얀 떡이 잎에 쌓여있는데 너무 맛있고 사랑스러웠다.

감싸고 있는 망개잎의 향까지 자연스레 어우러졌던 망개떡


망개떡을 감싸고 있는 잎들이 바로 이 어여쁜 잎이로구나~

동그란 모양이 참 사랑스러웠다.

어린잎이라 더 조그마하고 사랑스러운 잎.

햇살 받아 더 싱그럽고 어여쁘다.


등산로 옆 어린 나무들 사이 흔하게 피어있었다.

예전엔 그냥 나무와 풀 사이 스쳐 지나는 잎이었는데

지나가다 망개잎을 보면 반갑다.


KakaoTalk_20250913_214124463_01.jpg



망개나무는 청미래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청미래나무는 청다래덩굴로 불리며, 백합과에 속하는 덩굴성 관목이다. 어린순은 무쳐 먹고, 연한 잎은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망개떡에는 여러 유래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산속으로 피해 다닐 때 끼니 대신 먹던 떡으로, 망개잎으로 싸서 떡에 흙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하면서 쉽게 상하지 않아 그렇게 먹었다고 한다. 또 가야의 신부들이 백제로 시집갈 때 싸 간 음식이라고도 하고,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 하여 선유량仙遺糧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숲에서도 통한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그 순간 의미를 갖는다.


숲도 삶도

알아야 보인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이 숲길이 끝난다.

오늘 아침엔 망개떡?


KakaoTalk_20250920_073701548.jpg





이전 07화도라지꽃,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