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은 온통 나무다.
나는 늘 나무에 흔들린다.
뿌리를 내리고 굳건하게 서서 세상의 비바람을 견디며 묵묵히 살아가는 나무.
나무가 주는 평온함에 숲에 오면 마음마저 고요해졌다.
햇살 받아 빛나는 나무
바람에 흔들리며 사르락 사르락 스치는 소리들이 어찌나 좋은지
가만히 서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면 세상의 소요를 잊곤 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아픈 나무도 많다.
울퉁불퉁한 기둥의 상처가 때론 아프다.
그 아픔도 인간의 눈으론 작품이 되기도 한다.
숲엔 그루터기도 많다.
죽은 나무를 잘라낸 그루터기는 때로 오가는 사람의 의지가 되기도 한다.
까맣게 죽은 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또 다른 생명이 자란다.
나무를 자양분 삼아 풀씨들이 자라기도 하고 씨앗 틔운 나무도 자란다.
어~~ 이것 봐
어여쁜 생명이 자라고 있어!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 어여쁘게 빛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숲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