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신앙의 여정 시리즈. 1.

by 박상민


여행을 좋아하나요?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에게 여행은 일상이자 떠남이라는 큰 단어적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소설가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왜 여행을 꿈꾸는가. 그것은 독자가 왜 매번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가와 비슷할 것이다.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 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게 돈도 안 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어쩌면 이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하나님 나라를 여행하는 자들입니다. 지금 사는 일상을 전부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으로 이 땅을 여행하는 사람들. 그런 면에서 이번 주부터 역대하 1장부터 9장을 통해 “신앙의 여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하게 됩니다. 즉, 신앙의 여행 가운데라는 시리즈를 통해 신앙의 여행 속에 서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여행의 시작 부분입니다. 2달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2일 여행과는 확연하게 다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일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으로 여행자의 삶을 산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죠?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때 1. 기억하고 함께 하라 (여행의 목적과 동반자)


우리가 앞으로 다루게 될 역대하는 솔로몬의 통치부터 유다 왕국의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대하의 배경은 주전 450년경으로 에스라가 썼을 거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왕들의 역사를 상세히 다루는 열왕기와는 달리 역대기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초점을 두고 쓰였습니다. 특히 이 성경은 오랫동안 바벨론 포로 생활로 인해 패배감과 낙심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쓰였습니다. 그들은 우울과 어려움에 잠식되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라는 율법을 세우고 성전과 제사 제도를 회복시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백성임을 일깨우기 위해 역대기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통해 다시 무너진 이스라엘의 재건을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쓴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역대하를 시작하는 1장 1절은 감사하게도 신앙의 여정 속에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것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대하 1:1)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사 심히 창대하게 하시니라


수많은 시간을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솔로몬이란 왕의 이야기 앞에 그동안 들지 못했던 고개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가장 번영했던 그때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성경은 다시 여행을 떠날 때 꼭 필요한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첫째, 축복의 통로 (여행의 목적)


먼저는 다윗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나면 바로 다윗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메시아가 바로 다윗의 혈통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승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역대하에서는 솔로몬을 다윗의 아들이란 표현을 수차례 반복합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안에 백성으로, 우리를 통해 오히려 세상이 축복을 받게 될 거라는 것을 기억케 하는 것입니다. 2020년 8월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주교, 불교인보다 개신교인을 향한 부정 이미지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불교는 온화한, 절제하는, 가톨릭은 따스한, 윤리적인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기독교인은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이미지가 크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며 우리를 돌아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제 여행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축복의 통로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저는 이런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즐거운, 나누는, 한결같은. 만일 우리의 여행의 목적이 세상에 기쁨과 복딘 소식을 나누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이런 특징이 나오지 않을까요? 즐거운 소식을 알리는 게 즐겁고, 또한 그것을 나누며, 이런 목적을 같은 한결같음! 지금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둘째, 함께하라 (여행의 동반자)


본문에 말씀에 견고하여 라는 단어는 강하다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원어를 이해하며 번역한다면 왕위가 강해져 갔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역대하에서는 솔로몬의 즉위 과정 속에 있던 다툼의 이야기들이 빠져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과정들이지만 성경은 이렇게 요약해서 말합니다. 왕위가 점점 견고해져 갔다, 그리고는 그 이유를 단 하나로 설명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입니다. 이후 성경은 솔로몬이 심히 창대해져 갔음을 알립니다. 창대라는 단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 가지 인물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먼저는 다윗왕입니다. (삼하 5:10)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그리고 또 한 명은 아브라함입니다. (창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그런데 솔로몬이든, 다윗이든, 아브라함이든 그들이 견고해져 가고, 창대케 되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함께하심입니다.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입니다. 오늘 성경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견고해지고 창대케 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을 재건할 것을 기억케 하려는 것이 에스라의 의도가 있습니다. 저명한 신약학자인 리처드 헤이스는 이스라엘을 “기억과 기대의 공동체”라고 말했습니다. ‘기억과 기대’의 힘이 이스라엘을 존속케 했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도 사역의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 때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케 하고 기대케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지난 공동체에서 한 친구 이곳으로 오기 전날 줬던 편지를 읽는 것입니다. “저처럼 상처 받은 아이 치료해주세요. 전도사님은 저에게 의사 같았어요. 자퇴하고 소심했던 제가 당당해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단 말로 너무 부족할 정도로 사랑합니다.” 이 편지를 통해 저는 저와 함께 여행하는 친구를 느끼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하여 내 삶을 견고하고, 창대케 하시는 그분. 동역자들을 통해 그분이 함께 하심을 다시 깨닫고 저는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사무실 벽면에는 3면이 동역자들의 편지입니다. 그 편지에는 우리가 하나님 통해 함께 함을 더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의 여정 가운데 지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당신 주위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나눠봅시다.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때 2. 찾으라 (여행의 콘셉트)

(대하 1:3) 솔로몬이 온 회중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갔으니 하나님의 회막 곧 여호와의 종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것이 거기에 있음이라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가끔 여행에 관해 물어봅니다. 그때마다 저는 여행에 콘셉트를 한번 정하고 출발하라고 합니다. 바로 여행의 테마를 정해서 여행의 기초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신앙의 여행의 콘셉트는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억한 솔로몬은 모든 지도자를 기브온 산당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당시 기브온 산당에는 하나님의 회막이 있었습니다. 그의 왕위가 견고해지고, 이름이 창대해진 솔로몬. 그는 왕으로써의 성공과 번영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러 갑니다. 5절은 그 모습을 아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하 1:5) 옛적에 훌의 손자 우리의 아들 브살렐이 지은 놋제단은 여호와의 장막 앞에 있더라 솔로몬이 회중과 더불어 나아가서 솔로몬은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여기서 나아가다 라는 단어 다라쉬는 '드나들다, 찾다, 탐구하다, 탐구하다, 노력하다, 시도하다'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는 기브온 산당을 향하고 함께 한 지도자들과 함께 천마리의 재물을 번제를 드립니다. (대하 1:6) 여호와 앞 곧 회막 앞에 있는 놋 제단에 솔로몬이 이르러 그 위에 천 마리 희생으로 번제를 드렸더라

여러분! 내 삶 가운데 그토록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신앙의 여정의 콘셉트는 내가 찾는 것, 내가 나아가는 것을 하나님으로 여기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분을 찾고 그분께서 이미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를 이끄신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신앙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천마리의 희생 번제 후 솔로몬에게 찾아온 하나님.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이렇게 제안하십니다.

(대하 1:7) 그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하시니 이런 상황에 하나님을 을 향해 솔로몬이 처음으로 한 말을 주목해 보길 바랍니다. (대하 1:8) 솔로몬이 하나님께 말하되 주께서 전에 큰 은혜를 내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시고 내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 사실 솔로몬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그는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의 선행하시는 은혜로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선행하시는 은혜를 찾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의 여정의 시작에 필요한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또 일이 성취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찾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때 3. 구하라 (버킷 리스트)

여행에 있어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있는데 바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타보기, 파리 에펠탑에서 사진 찍기, 독일 소시직 먹기. 이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여행하면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여행에도 버킷리스트들을 가지고 계속해서 찾을 때 더욱 큰 즐거움이 따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의 버킷리스트는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솔로몬의 마음을 다한 번제 속에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대하 1:7) 그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하시니 이때 솔로몬이 구한 것을 많은 분들이 10절을 보며 지혜를 구했다고만 생각합니다. (대하 1:10) 그러므로 저에게 주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을 주십시오. 주께서 도와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이 백성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성경을 천천히 읽어보면 단순히 지혜로운 자가 되기 위해 지혜만 구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구한 첫 번째는 바로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했습니다.


1) 하나님의 언약 – 하나님의 뜻

(대하 1:9)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제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어 주십시오. 주께서는 저를 매우 큰 나라의 왕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이 나라의 백성은 마치 땅의 먼지같이 많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 즉 메시아의 오심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약과 신약에 흐르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솔로몬은 지금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솔로몬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구합니다.


2) 하나님의 나라 – 하나님의 다스림

오늘 본문 10절만 보면 지혜와 지식만을 구하는 것 같은 솔로몬.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하는 지혜와 지식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을 위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대하 1:11)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르시되 이런 마음이 네게 있어서 부나 재물이나 영광이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장수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네게 다스리게 한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으니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스리라 말씀하신 백성을 보다 잘 다스리기 위해 그는 지혜와 지식을 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것이 바로 우리의 버킷 리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 이제 신앙의 여행 속에서 여행의 목적과 동반자와 함께 콘셉트를 잡아 하나님을 구하며 여행한다면! 이 여행은 어떤 여행보다 즐겁고, 나눔이 가득하며, 한결같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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