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 시리즈 4.
여행에 관한 마음을 잘 표현한 노래가 있습니다. “제자리에 머물면서 왜 알 수 없는 걸까 멀리멀리 떠나야만 왜 내가 잘 보일까? 같이 떠날 누군가 있으면 참 좋겠어 외로울 때 내가 부를 이름도 마음에 한 사람 있어준다면 좋아 왜 모든 소중한 것들은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걸까 제자리에 머물면서 왜 알 수 없는 걸까?”
(윤종신/ 양희은 배낭여행 중에서)
가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떠나야 내가 보이기에, 소중한 것이 그때 보이기에 떠난다.'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의 여행을 왜 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그 힌트를 역대하에 담긴 솔로몬 성전 건축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역대하 2장 1절)”
솔로몬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의 여정도 그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다는 것은 그분이 다스리는 나라를 위한 것임을 우린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대하 4장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필요한 것!
1. 각자의 역할 (역대하 4장 1절부터 10절)
본문은 성전에서 사용할 기구들의 제작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이라는 솔로몬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성경은 오늘 성전에서 사용할 기구들에 대해 어찌나 묘사를 자세히 해놓았는지 보길 바랍니다. 제가 역대하 4장 1절부터 3절을 메시지 성경으로 빠르게 읽어보겠습니다.
“솔로몬은 길이 9미터, 너비 9미터, 높이 3미터의 청동 제단을 만들었다. 그다음 바다를 만들었다. 바다는 금속을 주조해 만든 거대한 둥근 대야로, 지름 4.5미터, 높이 2.25미터, 둘레 13.5미터였다. 가장자리 아래에 평행하게 두 줄로 황소처럼 생긴 형상을 둘렀는데, 45센티미터마다 열 마리씩이었다. 그 형상은 바다와 함께 한 덩어리로 주조해 만들었다.”(역대하 4장 1~3절 메시지 성경)
이후 10절까지 성전 안의 각각의 기구와 역할을 알려줍니다. 바다같이 크다고 해서 불리었던 둥근 물통 바다는 제사에 물건을 씻는 역할을 했고, 물두멍 역시 성전에 나아갈 때 정결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솔로몬 성전의 제단의 크기는 광야 시대 성막 입구 앞마당에 있던 제단보다 약 4배 정도 더 큰 성전을 채우는 성전 기구는 어느 것 하나, 아무 목적 없이, 사명 없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물을 씻기 위해, 불태우기 위해, 밝히기 위해 등등 각각의 사명이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통해 우리는 서로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님 나라에 필요한 거룩한 도구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동방으로의 여행>에는 레오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레오는 단체 여행 가운데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져 여행을 중단해야 했어요. 레오는 비록 잡일을 하는 심부름꾼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단체의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여행 내내 허드렛일을 했지만 정말 필요한 존재였던 것죠. 우리 공동체 안에도 드러지 않지만 자신의 역할의 자리를 지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역할과 부름을 생각하고 감당해 나갈 때 우리의 신앙의 여정은 보다 풍성하고, 하나님 나라는 아름답게 세워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필요한 것!
2. 동역자
(대하 4:11) 후람이 또 솥과 부삽과 대접을 만들었더라 이와 같이 후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하나님의 성전에서 할 일을 마쳤으니
오늘 본문은 후람이라는 사람을 다시 조명합니다. 성전 건축할 때 두로의 왕에게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맡아 감독하고, 만들어갈 장인이 필요하다 요청했고, 두로의 왕은 후람을 보냈습니다. 후람은 탁월했습니다. 성경은 두 기둥과 기중위 장식, 물 두 명 놋바다, 소형상, 솥과 부삽까지 만들었습니다. 두로 사람 후람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사람들 시선이 어땠을까요? 거룩한 하나님의 일에 이방인의 섬김을 좋게만 바라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만들어가는 성전건축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후람을 솔로몬에게 붙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 과정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혼자서 이뤄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예상치 못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십니다. 심지어 믿지 않는 자들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 갑니다. 잠시 눈을 감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기까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붙여주시고, 또 나의 신앙을 형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존재를 인도하셨는지 생각해 봅시다.
저는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환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 새로 왔을 때 진심을 다해 환영하고 대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경은 삼위 하나님께서 한영혼이 돌아올 때 우리를 향해 환대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이탈리아 여행 중에 말레이시아의 기권이라는 친구에게 삶으로 배웠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팀파니를 배우는 유학생이었습니다. 여행 친구였던 완니의 친구라는 이유로 그는 우리를 환대했습니다. 식사와 관광부터 뜨거운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우리를 대접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경험한 그 친절과 환대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나이를 넘어, 남녀를 넘어 우리에게 동역자를 붙여주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가운데 생각나는 동역자들을 찾고, 또 찾아가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어가길 원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필요한 것!
3. 마음
(대하 4:18) 이와 같이 솔로몬이 이 모든 기구를 매우 많이 만들었으므로 그 놋 무게를 능히 측량할 수 없었더라 (대하 4:19)
솔로몬이 성전에 필요한 모든 기구를 매우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전을 위해 사용된 놋의 무게는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이 모든 기구를 만드는데 마음을 다했습니다. 불집게까지 금을 사용했다는 강조는 그의 마음이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우리의 모습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어떠한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넉넉했는지? 인색했는지?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쓰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생각해 봅시다. 한 주간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드리는가? 그저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입술의 고백 속에서 멈추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지체들을 위해서는 인색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요? 만약 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인색해졌다면 다시 한번 트래킹 폴을 쥐어지시길 바랍니다. 야긴과 보아스.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힘을 주신다는 그 고백을 통해 다시금 나의 마음을 지키며 넉넉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고후 9:7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신앙의 위기는 하나님을 향해 인색하고 억지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고, 동역자들을 돌아보며, 내가 누군가의 동역자가 되어주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지켜 넉넉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간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이 나게 될 것이고, 주님께 예배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