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차인표> 리뷰
민주주의 꽃 선거. 이 기간이 되면 양쪽 후보들은 자신의 적합성을 국민에게 알린다. 공약과 도덕성과 그동안의 경력과 성과를 통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실제 선거기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양쪽 후보들은 상대 진영 후보에 흠집 내기 전략을 일 순위로 삼는다. 그동안의 선거를 통해서 그들은 알고 있다.
프레임이 일단 씌워지게 되면 좀처럼
그 견고함에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선거에서 네거티브와 흠집을 내어서라도 상대 후보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그만큼 프레임은 견고하다.
프레임이란? 원래의 사전적 의미는 테두리, 창틀. 액자의 테두리를 말한다.
그 뜻이 확장되어서 건축물의 기본 구조나 생명의 기본 골격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레임을 한 사람을 향한 인식 속에 만들어버리면, 그 프레임이 깨지기가 의외로 어렵다. 특히 대중 앞에 서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프레임은 너무나 견고하여서 평생을 프레임에 갇혀 살아가기도 한다. 연예인이 바로 그런 부류 중 하나다. 단 한 번의 드라나, 영화, 노래, 혹 예능으로 일약 스타가 된 연예인들은 자신을 만들어준 프레임으로 살아가지만, 그것을 깨트리려 엄청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영화 <차인표>는 한 연예인에게 씌어진 프레임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알려준다. 1994년. 유난히 더웠던 그 여름. 선글라스에 오토바이를 타고, 색소폰을 부는 연기로 이름바 차인표 신드롬을 일으킨 신인 배우 차인표. 그 당시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해외파에 근육질 몸매에 잘생긴 얼굴은 하루아침에 그른 최고의 톱스타로 만들어주었다.
특히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랑은 그대 품 안에>의 연기는 대중의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며 차인표를 향한 세련되고, 젠틀한 이미지의 프레임을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일까? 영화 <차인표>로 돌아온 차인표의 코믹 연기는 재밌고, 웃기기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더 느껴졌다. 열심을 내어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에, 때로 설정 자체가 과하고 버겁다.
이 정도까지 하면서 자신의 프레임을 벗어버리려는 이유는 뭘까? 라고 생각하며 차인표의 진심에 측은하고 연민이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영화가 끝난뒤 알게모를 공감이 일어나고 인간 차인표를 한편으로 응원하게 만드는게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그래서 특별히 이 영화에는
관전 포인트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진정성"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배우로서 가장 지키고 싶은 덕목으로 '진정성'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정성은 파동이나 울림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파동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공감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신뢰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생기는 거 같습니다."
*(2021.01.11. 한경닷컴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씌어 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있을 때 프레임의 견고한 시선에는 균열이 일어나고, 우리는 깨어진 틈 사이로 자연스럽게 그를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