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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an 03. 2022

내가 늘벗교회를 선택한 이유

늘벗이야기


 나는 원래 다니던 교회가 있었고, 이전에도 이미 교회를 옮긴 전적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교회를 옮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하나님을 보고 교회를 다니는거지 사람을 보고 다니는 게 아니다’ 라고 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만, 사람들로 인해 제 신앙이 흔들려요’ 라며 대답했다. 교회 속에 사람이 있고 사람 속에 교회가 있는데 어찌 사람을 보지 않고 교회를 다닌단 말인가?

 



내가 다시   교회를 옮겨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무렵 목사님의 개척 소식을 들었다. 기가 막히게도 타이밍이  맞아서 ‘하나님이 늘벗교회로 옮기게 하시려고 이런 고민을 하게 하셨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고, 나는 늘벗교회에   들러보기로 했다.


 


계획되지 않은 늘벗교회 방문이었지만, 이내 나는 교회를 옮기기로 마음을 굳혔다.  계기엔  가지가 있다.





 첫번째, 미리 와서 예배를 준비하는 동역자들

 


작년까지 다녔던 교회에서 나는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었다. 예배가 있기   시간 일찍 와서 연습을 하고 예배를 드렸다. 연습을 하고 찬양을 시작하려 뒤를 돌아보면 선생님과 찬양팀을 제외한 중고등부의 학생은 대략 3 정도 있다. 40 정도가 중고등부에 등록되어있고, 실질적으로 출석하는 학생은 대략 25 정도, 그중 예배 시간에 맞춰 오는 친구는 3명뿐이었다.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예배를 드릴  있을까? 내가 늘벗교회에 처음 방문한 , 예배 시작 시간보다 30 빠른 12 30분에 도착을 했다. 들어가기  나는 잠시 ‘30분이나 먼저 도착했는데 가보니  혼자 있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이미 많은 동역자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있었고, 다같이  마음  뜻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예배 시작 시간인 1시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은   명도 없었다. ‘예배에 진심인사람들이 모인 교회라는 것을 느꼈다.




 두번째, 자아성찰

나는 원래 다니고 있었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바로 늘벗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당시 나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원래 다니던 교회에서는  번도 옷을 대충 입었다 해서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늘벗교회에 가니 편한 옷차림인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늘벗교회에서 누군가  복장을 지적하지도 않았고, 모두가 격식있는 옷을 입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복장이 부끄러워진  왜일까. 그건 아마도 ‘준비되지 않은  마음때문인  같다.



집에서 최대한 여유를 부리다가, 대충 편한  골라입고 시간 맞춰 가던 나의 모습. 교회에서는 이런 나의 모습을 모른다. 단지 ‘지각하지 않고 매주 찬양팀으로  섬기는 착한나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주위에서 그런 칭찬만 해주니 나도 내가 하나님을 위해 섬긴다고, 신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착각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  아니라 교회가 아닌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에서 깨달았다.


 단어와 단어는 띄어씀이 원칙이다. 하지만 단어와 단어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단어는 ‘한 단어’가 되어서 띄어쓰지 않는다. ‘늘벗 교회’가 아니라 ‘늘벗’과 ‘교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형성해가는, 우리가 교회가 되는 ‘늘벗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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