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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때때

그렇게 천천히

시시때때

by 박상민

깊은 겨울

시린 하늘속에 희미한

새 한마리가

머리 곁을 맴돈다


한참을 서성이다

한참을 맴돌다

내 입가에 다가선다


조용히

내말을 기다리는

새 한마리가

너를 닮았다.


어찌 먹는지

어찌 사는지

어찌 생각하는지

나는 니가 참 그립다


결국

그 새에게

나는 어젯밤

꿈 이야기를

전한다



너와 실컷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

함께 걷고

진실하게

서로를 마주하던 그 순간들


그리고 나는

작은 새에게

그에게 전할 말들 부탁한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살고

천천히 생각하라고


그렇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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