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깊은 겨울
시린 하늘속에 희미한
새 한마리가
머리 곁을 맴돈다
한참을 서성이다
한참을 맴돌다
내 입가에 다가선다
조용히
내말을 기다리는
새 한마리가
너를 닮았다.
어찌 먹는지
어찌 사는지
어찌 생각하는지
나는 니가 참 그립다
결국
그 새에게
나는 어젯밤
꿈 이야기를
전한다
너와 실컷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
함께 걷고
진실하게
서로를 마주하던 그 순간들
그리고 나는
작은 새에게
그에게 전할 말들 부탁한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살고
천천히 생각하라고
그렇게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