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민 Mar 01. 2022

플로깅 데이

늘벗이야기

<플로깅 데이>


4억2천만명, 588만명. 지금까지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숫자와 사망자의 숫자.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코로나의 원인은 지키지 못한 자연과 그에 따른 기후 변화가 큰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과 미국 하와 이대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 남부와 미얀마 지역이 박쥐가 서식하기 좋은 식생으로 바뀌면서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 공개했다.


그동안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인해 무너진 기후와 생태계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린 자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은 경제 성장이라는 단어가 각 국가마다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한개인의 노동의 가치를 늘 경제력의 수준과 일치하게 바라보고 있고, 이러한 경제력를 위한 피흘리는 소리없는 전쟁속에 속절없이 생명의 가치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학생들의 입시지옥에 청년들은 취업감옥에 장년들은 불안한 노후라는 두려움속에 노년은 생명을 위협하는 빈곤에 허우적되는 모습이 우리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수 있다.


안타까운것은 교회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지 못할 망정  경제논리의 블랙홀에 빠져 한국의 많은 교회 역시 폭주하는 자본주의에 순응하며 몸집이 부풀리기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여기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할 교회의 사명은 몸집  부풀리는게 아니라, 생명의 길을 따라 지키고 보호 하는 것이다.



늘벗교회는 교회의시대적 사명이 바로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보여주시고 일하신 모습대로 본받고 실천하면 된다.



우리 교회는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에서 조금씩 절제와 자족을 선택할수 있도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선택을 가르치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


주보와 악보를 파일로 만들고, 텀블러를 지니고 다니며, 먹고, 입고, 살아감에 있어서 나의 소비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자고 했다. 쌀 한톨이 나에게 오기까지 햇살과 바람, 농부의 새벽까지 서려있음을 기억하자 했다.



그리고 지난주일. 우리는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을 실천하러 수영강가를 찾았다. 한달간 개인이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적으로 함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단발성의 이벤트나 행사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의 삶의 전반적인 부분이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주는건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는 삶? 그래서 주님의 창조를 기억하고 그분의 다스림에 순응하여 성실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파수꾼의 태도로 살아갈때 가능하다



편의와 안락함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줄이며 스스로 불편함을 선택하는 삶. 그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어주는 늘벗교회의 한걸음 한걸음이 되기를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청소년 한영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